본문 바로가기
Koh Tao, 태국

11/11,12 얼토당토 않은 코사무이 여행~ (3)

by 혜.리영 2017. 12. 12.






다시 배에 오르고, 배는 우리를 코사무이의 작은 섬으로 데려갔다. 그런데 이런, 비가 오기 시작했다. 배가 이동할 때부터 저 멀리 먹구름이 비를 쏟아내고 있는 게 보였다. 불안불안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우리가 섬에 도착하자마자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황급히 몸만 내려 상점의 차양 밑으로 몸을 피했다. 이곳에 와 있던 다른 관광객들도 마찬가지였다. 몸이 으슬으슬 추운 일행은 컵라면을 시켜 먹었고, 그 앞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는 신혼부부와 인사를 나눴다. 다이빙 강습이 끝난 후로 만난 첫번째 한국인이었다. 우리는 꼬따오에서 왔고, 그곳도 멋진 섬이니 꼭 가보라는 말과, 다이빙도 꼭 하시라는 말을 건네고 있었다. 힘들어서 다 놓고 싶고, 한국 가고 싶던 마음만 굴뚝 같았던 게 바로 전주였는데 말이다. 어느새 꼬따오, 다이빙 홍보를 하고 있다니. ㅎㅎ 다시 배가 언제 출발하는지 긴가민가 싶어 기다리다가, 바나나 팬케이크를 하나 시켰다. 팬케이크가 나오려 하니 배 선장이 가자고 한다. 아직 한 입도 못 떴어요…… 다행히 선장은 우리가 팬케이크를 먹도록 기다려줬고, 우리는 뜨거운 팬케이크를 흡입했다. 후루룩.














배는 다시 바다를 달려 어느 해변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우리는 다시 바다로 던져졌다. 스노쿨링을 하라는 것이지, 이번에는 처음과 달리 조금 편안하게 스노쿨링을 했다. 조금 더 재미있었고, 신기하고 경이로웠다. 물고기 한 마리가 내 얼굴을 향해 헤엄치고 있었다. 어쩌지, 나는 방향 전환을 못하는데. 물고기와 눈이 마주친 순간 녀석이 휙 꺽어 나를 피해갔다. 나를 스쳐가는 녀석의 표정이 수영 좀 배우고 와, 하는 것 같았다. 한국 돌아가면 진짜 수영을 배워야겠다. 매번 생각만 하고 실행하지 못하는 것 중에서 0순위인 수영, 이번엔 꼭 하리라.










투어를 마치고 배는 출발했던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그곳에는 한 끼 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이 투어는 배 안에서 물, 가벼운 샌드위치 그리고 식사까지 포함된 투어였다. 코사무이 옆 작은 섬 두 개를 돌고 다시 원래의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그리고 식사 후에는 각자 리조트로 데려다주는 아주 편한 투어이다. 아마 코사무이 대부분의 투어가 그러하겠지. 힘들고 지쳐서 그런지 음식이 다 맛있었다. 우리는 지친 몸과 마음에 맥주를 한 병씩 시켜 먹었다. 이것이야말로 꿀 같은 주말이구나 싶었다. 서울에서 보내는 주말은 건물에서 건물로 들어가는 것인데. 여기서 보내는 주말은, 바다, 또 바다로 가는 시간이다. 끈적이지 않고 맑은 이 바다가 점점 좋아지고 있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