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h Tao, 태국

11/23,24 싸이리 비치의 밤 (1)

혜.리영 2018. 9. 22. 13:37




목요일나는 숙소에서 나가지 않고 업무를 했다점심 때 잠깐 나가서 망고를 사와 먹었을 뿐점심 때 짐을 챙겨 오후 근무를 카페에서 하는 것도 좋았지만나는 숙소에서 업무를 마치고 가벼운 몸으로 나가는 것이 더 좋았다카페에서 일 하는 것도 편하지 않았다시간마다 카페를 이동 할 수도 없고그렇다고 카페에서의 테이블과 의자가 편한 것도 아니었다업무를 마치고 부리나케 바다로 갔다해변에 앉아 노을을 봤다노을을 보지 않고는 하루를 마감할 수 없었다그리고 우리는 불쇼가 열리는 싸이리 위쪽 해변으로 갔다.









그쪽의 술집은 밤이면 화려해졌다태국 청년들이 맨몸으로 불을 들고 쇼를 했다불 붙은 봉을 돌리거나불 붙은 볼을 빙글빙글 돌리며 쥐불놀이 비슷한 동작을 했다음악을 꽝꽝 틀고 사람이 제일 많은 곳을 지나 조금 더 바다를 따라 걸어 올라가면이어서 카페와 비슷한 불쇼를 하는 바가 또 나온다그곳은 앞서의 곳보다 작지만 그래서 좀더 편안했다이날 우리는 불쇼를 하는 바 옆 카페에 앉았다.







음료와 밥을 시켜 먹고, 일행은 귀여운 얼굴의 직원에게 반해 내내 귀엽다를 연발했다. 바다는 시커멓게 하늘과 맡닿아 있었고, 밤은 깊고 공기는 맑았다. 조곤조곤 대화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으나, 함께 이곳에 온 일행과는 이런 대화를 나눌 수 없어 아쉬웠다. 그는 이런 대화를 나누는 것에 익숙치 않은 사람인 듯 보였다. 나는 느끼고 생각한 것을 얘기하는 것이 필요한 사람이었다. 한 달을 함께 지내며 우리는 서로 달라서 힘들기도 했지만, 서로 달라서 이해할 수 있기도 했다. 내가 많은 것을 포기한 것처럼 그녀 역시 많은 것을 포기했겠지. 서로의 마음은 좋게 지내려는 같은 마음일 것이라 믿으며 지내던 날이었다. 나는 그래서 사람이 더 그립기도 했다. 이야기를 나누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대화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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