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영화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최애픽, 이야기의 힘

혜.리영 2020. 5. 30. 17:19

 

 

  정말 좋아하는 영화이다. 개봉했을 때 영화관에서도 봤고, 그 후에도 또 봤고 며칠 전에도 또 봤다. 환상적인 색감과 영상미에 대해 얘기하기 좋은 영화이기도 하지만. 나는 이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의 힘이 정말 아름답다. 얼핏 아라비안 나이트 처럼, 이야기로 하루하루 삶을 연장하는 플롯이 깔려 있기도 한데. 그렇게 이야기가 주는 희망을 너무 잘 만든 영화라 생각된다.

  이번에 영화를 다시 보고 검색을 하다보니, 이 영화가 사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여튼. 남미의 영화를 리메이크 한 영화라고 한다. 원작에서는 알렉산드리아가 소년으로 나온다고 한다. 비교적 줄거리와 환상적인 이야기의 힘은 같다고 하니. 그 영화도 보고 싶지만, 아마 번역된 게 없어서...알아듣지 못해 보기 힘들 것 같다.

  여튼, 나의 최애 영화.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안 본 사람 없게 해주세요.

 

 

 

 

# 이야기

  주인공 로이는 스턴트 맨이다. 영화에서 위험한 역을 대신 하다 말과 함께 다리 아래로 떨어졌고 그대로 하반신 마비를 겪게 되었다. 애인이었던 여주인공도 떠나고, 로이의 삶에는 절망만 남았다. 더이상 영화를 찍을 수 없으니 미래도 없고 현재도 없는 삶이 된 것이다.

  또 다른 주인공 알렉산드리아는 원래 살던 곳에서 약탈을 당해 모든 것을 잃고 미국으로 이민온 이민자 가족의 아이로, 과수원에서 과일을 따다 떨어져 팔이 부러졌다. 가족 모두가 노동을 해야하는 이민자 가족인 것이다. 

  병원에서 로이는 절망만 만난다. 병원에 있는 자체가 절망인 것이다. 움직이지 않는 하반신도 절망이고 퇴원한다해도 돌아가 할 것이 없는 다가올 하루하루도 절망이다. 알렉산드리아에게 병원은 재밌는 곳이다. 집이 불타고 과수원에서 과일만 따야하는 삶과 달리, 병원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이야기는 알렉산드리아에게 재밌는 곳이다.

  알렉산드리아가 간호사에게 쓴 편지가 우연히 바람에 날려 로이의 다리 위로 떨어지고 두 사람이 만난다. 그리고 이야기가 시작된다. 로이의 절망의 이야기, 알렉산드리아의 희망의 이야기.

 

 

  영화는 로이가 알렉산드리아에게 들려주는 즉흥 이야기와 병원에서의 현실이 교차되며 진행된다. 환상적 이야기와 현실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영상으로 채워져있다. 환상적 이야기는 영상마저 완벽히 환상적이어서, 영화관에서 봤을 당시 정말 황홀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 영화의 힘은,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이야기에 있다. 황홀한 영상미보다도 그 이야기의 힘에 나는 매료되었다.

  문학작품의 서사가 우리 개인이 갖고 있는 삶의 서사를 치유하기도 한다. 문학 서사가 보여주는 구조가 개인의 삶의 서사에 좋은 모델이 되기도 하고 또는 간접 경험으로 대체되는 치유를 만들어주기도 할 테니까. 이 영화에서는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며 결국, 살아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살게 되는 삶을 만드는 힘이 있다. 너무 환상적이어서 그리고 제목부터 당당히 환상이라고 써 놓은 것 조차 매력적인. 이야기 영화이다.

  너무 좋아하는 영화라서, 더이상 설명을 못하겠다. 물론 영화는 취향의 결과이니 나와 다른 것을 느낄 수도 있지만,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은 세 손가락에 꼽히는 최애 영화다.

  이 영화 안 본 사람 없게 해주세요!

  참고로 이 영화는 모두 실사이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