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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나가사키 성지순례, 우라카미 성당과 여기당에서 만난 평화의 얼굴

by 혜.리영 2025. 12. 3.

나가사키 여행을 계획한다면 천주교 성지 두 곳을 꼭 추천하고 싶어요.

우라카미 성당과 여기당.



이번 여행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날이었습니다. 예약해둔 덕분에 우라카미 성당 소성전에 들어가 원폭으로 불탄 목조 성모님 두상을 직접 볼 수 있었어요.

불에 그을린 성모님의 머리, 그 아래 놓인 ‘平和(평화)’라는 한자. 말이 필요 없더라고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가, 조용히 내쉴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어요.

성당 주변에는 원폭으로 부서진 잔해들이 남아 있고 전쟁이 남긴 상처가 공간 곳곳에 스며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픈 기억 위에 고요한 아름다움이 겹쳐져 있었어요.



무엇보다 이날 날씨가 정말 맑았어요.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그 아래 붉은 벽돌로 지어진 우라카미 성당이 정말 그림처럼 선명했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걸어서 여기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여기당은 나가이 다카시 박사의 삶이 담겨 있는 곳이에요. 전쟁, 슬픔, 희망, 그리고 끝내 평화로 향하는 이야기.

단어 하나하나가 따뜻했습니다. 전쟁의 해로움에 대해 전하면서도 사람을 미워하지 않고,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이 느껴졌어요.



두 장소 모두 관광지가 아니라 마음이 잠잠해지는 곳이었어요. 경치를 보는 여행도 좋지만, 가만히 앉아 한 번 생각할 시간을 주는 여행도 필요하잖아요?

나가사키에서의 하루는 정말 조용했지만, 깊게 남았습니다. 내 안에 무엇인가를 다시 세워주는 시간이었어요.






https://maps.app.goo.gl/iMx3ATL2Ggo95Lqp7?g_st=ipc

우라카미 천주당 · Nagasaki, Nagasa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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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aps.app.goo.gl/Xu3W5z1fmJSLAWUB9?g_st=ipc

Nyoko-do Hermitage · Nagasaki, Nagasa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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