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22 내가 나부터(084) 만나서 물어봐야지 싶은 마음이 들었다. 혼자 생각하고 추측하다가 결론 내리지 말고, 직접 물어보자고 생각한 것이다. 촌각을 다투는 급한 일도 아니고, 중요한 일도 아니라고 마음을 가라앉힌 것이다. 그러나 정작 물어봐야할 당사자를 만나지 못했다. 그래서 사연을 알 만한 다른 사람에게 건너 물어보고 말았다. 앞서 말했듯 급한 일도 아니고 중요한 일도 아닌데, 왜 그리 꼭 확인해보고 싶었을까 싶었다. 미사를 드리다가 오늘의 마음이 무엇인지 알아차렸다. 서운했던 것이다. 내가 들은 얘기가 사실이라면, 나는 서운한 마음이 들어서 그랬던 것이다. 서운하고 싶지 않아서, 물어보고 확인해보려고 했던 것이다. 추측으로 결론을 내려서 그냥 서운해하고 말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짐작과 추측보다는 단정.. 2021. 6. 14. 설레발(079) 나는 설레발을 잘 치는 편이다. 국어사전에 '설레발'의 뜻은 '몹시 서두르며 부산하게 구는 행동'이라고 나와있다. 행동에서 서두르거나 부산하게 구는 편은 아니지만, 타인에게 무언가를 소개할 때 부산하게 군다. 특히 내가 느낀 좋은 것을 소개할 때 마음이 설레발을 치는 것이다. '설레발 친다'는 표현에는 강아지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주인 앞에 물어놓고 꼬리를 흔드는 장면이 떠오른다. '이거 내가 좋아하는 장난감이야', '나 이거 가지고 너랑 놀고 싶어' 이렇게 말하는 강아지의 마음은 세차게 흔드는 꼬리로 드러난다. 포트와인을 좋아하는 편이다. 좋아하는 편이라고 말한 것은 그것을 즐겨 마시거나 자주 찾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여행가서 마셔본 후로 참 좋아하는 술 중 하나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찾기 힘들어 자주 .. 2021. 6. 8. 걷기 마음 코스(062) 퇴근 길 강남역까지 걸을 때는 두 가지 경우의 마음일 때이다. 하나는 풀리지 않는 것이 있을 때. 또 하나는 풀어야 할 것이 있을 때. 또는 두 가지 모두 있을 때도 있다. 퇴근 길 한 정거장 정도를 걸었다. 회사로 갑갑해진 마음 좀 풀어야겠어서 말이다. 정말 딱 한 정거장 정도 걸으면 풀릴 마음이었다. 카드를 찍고 지하철 개찰구를 통과할 때,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금방 끊어질 전화가 아닐 것 같아서 다시 지하철을 나왔다. 그리고 선선한 바람과 함께 한 정거장을 더 걸었다. 통화를 끊고보니 강남역. 곧바로 지하로 들어가고 싶지 않아 강남대로를 크게 한 바퀴 돌았다. 풀리지 않는 마음이나 일도 걸으면 서서히 풀렸다. 워킹화를 신고 가벼운 트레킹 복장을 하며 본격적으로 걷는 것은 아니지만, 강남 대로 넓고.. 2021. 5. 22. 기운을 낼 때(035) 마음이란 참 아리송하다. 내 힘든 마음 다 털어놓고 알아줬으면 하다가도, 나 혼자 꾹 잡고 아무도 몰랐으면 싶기도 하다. 그리고 참 아리송한 날에는 그 둘을 다 만나기도 한다. # 장면1 결혼하는 친구와 사진을 찍으려고 신부대기실로 갔다. 환한 꽃이 되어 활짝 웃는 친구의 모습에 내 마음도 함께 환해졌다. 사진을 찍으러 옆자리에 앉았는데, 친구는 팔을 걸어 손을 잡았다. 만나면 늘 따뜻한 마음이 참 좋은 친구였는데. 살갑게 잡아주는 손도 따뜻했다. # 장면2 친구 결혼식이라 만난 지인이 요즘 SNS 안 해,라고 물었다. 장난 섞어, 요즘은 다 재미없어, 귀찮아 하고 넘겼다. 그런데 한 녀석이 갑자기 SNS 끊으면 위험한거라고 안 된다며 우스개 소리를 해주었다. 농담을 주고받으면서도 생각해주는 마음이 고마.. 2021. 4. 25. 지금의 마음(033) 병원에 입원한 막내가 힘든지 투정 섞인 전화를 걸었다. 그때마다 나는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야 할지 난감해 하곤 하였다. 나도 모르게, 상황을 따져 설명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것은 나의 성향. 감정보다는 이성에 먼저 기대는 성향 때문인 것이다. 그래서 나 조차도 내 감정을 소흘히 할 때가 많은데. 이렇게 타인에게도 자주 그러는 것이다. 통화 첫 마디에 나도 모르게 상황을 설명하려 하다가, 지금 해야할 것이 무엇인가 떠올랐다. 공감. 찬찬히 막내의 말을 들어주고 '그래서 속상했겠다' 한 마디 건냈다. 투덜투덜 투정부리며 성을 내는 듯 말하던 막내는 그 한마디에, '응, 나 속상했어'하고 목소리가 누그러진다. 속상할 때 속상한 마음을 알아주는 것. 막내는 몇 번 더 투정을 부렸지만, '많이 속상했겠다.. 2021. 4. 23. 작고 갈대 같아서(026) 퇴근 후 운동을 가려고 주섬주섬 운동복을 챙길 때였다. 전화가 왔고, 나는 하던 일을 멈추고 통화에 집중했다. 낮은 목소리로 천천히 통화를 해야하는 사람. 한결 좋아진 목소리에 긴장한 듯 쪼그려 앉았던 자세가 스르르 풀렸다. 다행이다. 나의 마음은 작고 갈대 같아서, 비바람에 꺽일 듯 휘청휘청 하다가도 살랑살랑 따뜻한 볕 바람이 불면 잘도 가만히 있는다. 바람은 불고 싶은 대로 분다. 왜 불고 싶은 대로 불까, 나에게 불었으면 싶은 그 때는 왜 불지 않을까, 어디서 바람이 불지 알까, 어떤 바람이 불어올까. 작은 갈대 같은 내 마음은 어디서 어떻게 불어올지 모를 바람을 그냥 맞을 뿐이다. 꺽일 듯 휘청휘청하면서도 꺽이지 않고, 갈퀴 같은 뿌리 더욱 뻗어 흙을 콱 움켜 쥐며. 2021. 4. 17. 하루치(022) 사람을 만나는 데도 에너지가 필요하다. 만나며 에너지를 쓰기도 하고, 만나며 에너지를 받기도 하다. 어릴 때는 주로 만나며 에너지를 받는 편이었는데 점점 만나며 쓰는 에너지에 대한 부침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사람을 만날 때 이 사람은 나의 에너지를 얼마나 쓰게 만드는 사람인가 살펴본다. 내가 쓰는 에너지만큼 채워주어 서로 오간 에너지가 비등비등 하게 해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흔히 말하는 기빨린다, 말하듯 내 에너지만 쓰이는 사람 또는 넘치게 받기만 하게 되는 사람이 있기도 하다. 최근 나는 이러저러한 마음의 부침을 겪고 있다. 내 마음의 소용돌이를 감당하는 것만도 하루치 내 에너지로도 모자라게 애를 쓰고 있어서.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생각치도 못하며 지냈다. 회사와 가족, 하루치씩 주어.. 2021. 4. 12. 기운 나는 척(021) 감정에 속기도 한다. 감정은 느끼는 것이기도 하지만, 감정과 내가 서로 속이는 것이기도 하다. 계절이나 호르몬 등으로 멜랑콜리한 기분이 만들어지기도 하며, 이미 다 지난 감정을 부여 잡고 스스로 주저앉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감정이 오래 간다 싶으면 이것이 진심으로 지금 내게 흐르고 있는 감정인지 아니면 여러가지 이유로 속은 감정인지 살펴보곤 한다. 그것을 바꾸어 빨리 보내고 싶은 감정이 있으면 잘 겪고 지나간 척 서둘러 보내기도 한다. 쉽게 말하면 힘든데 안 힘든 척 하는 것이다. 좋은 기운을 받으며 아닌 척 좀더 힘을 내어 지내면 힘든 감정은 지나가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게 서둘러 지나가지지 않는 힘듦도 있다. 아닌 척 하는 것은 내 감정을 속이는 일이면서도 결국 나를 속이는 일이기도 했다. 그래서 .. 2021. 4. 11. 지금의 내가 토닥토닥(016) 갑자기 화가 나는 경우는 어떤 때일까. 묵혀둔 자신의 어떤 면이 건드려지면 자기도 모르게, 통제 할 수 없는 화가 나는 것 같다. ‘화’라고 써서 폭력적인 감정으로 읽히지만. 요즘 말로 급발진 하는 성격의 면을 모두 말하는 것이다. 느닷없이 울음이 터지거나, 느닷없이 공격적이거나, 짜증이 일거니, 회피하거나. 평범하게 겪는 감정의 급발진. 나의 묵은 감정 혹은 경험, 기억을 살펴보는 일은 힘든 일이다. 어느 책에선가 봤는데, 시간이 흘러 어느 책인지 기억나지 않아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우리는 지난 기억을 떠올리면 그때에 상황, 사건만 떠올리는 게 아니라 그때의 감정이나 정서, 스트레스 정도 등도 같이 떠올게 되는 거라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나는 더더욱 퇴근 후에는 회사 생각을 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 2021. 4. 6. 사납게 터진 마음(015) 브레이크 없이 터지는 말들은 대부분 진심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사나운 감정이 고삐 풀린 듯 터져나와 나와 타인을 갈기갈기 할퀴는 것뿐. 영화 ‘결혼이야기’에서 보면 이혼 조정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이 크게 말다툼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때에 아담 드라이버가 악에 받힌듯 스칼렛에게 막말을 퍼붓는 장면이 있다. 나는 그 장면이 너무 슬프게 읽혔다. 얼굴에 붉게 달아오르고 핏줄이 곤두서 악담을 퍼붓는 아담의 마음이 더 약하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 역시 그럴 때가 있다. 나의 두려움이 갈퀴가 되어 튀어나올 때. 나와 타인을 할퀴고 말 때. 내가 불안해서 그랬다. 마음이 불안하고 나 역시 두려워서. 나이가 들어가며 제일 노력하지만 제일 되지 않는 것이 내 마음 관리이다. 나의 걱정과 .. 2021. 4. 5. 하루종일 비(014) 비가 하루종일 왔던 것이다. 솨아— 빗소리가 좋아서 창문을 활짝 열어두었다. 창가로 화분들을 다 옮겨두고, 평소 틀던 음악도 틀지 않았다. 빗소리보다 더 좋은 음악은 없었다. 빗소리가 좋아서, 어떤 생각이든 무슨 마음이든 다 씻겨 내려갈 것만 같은 하루종일이었다. 2021. 4. 4. 마음의 발을 동동 구르며(013) 또 그런 날이 있다. 예를들면, 퇴근 후 저녁 약속을 잡았다. 평소와 다름없이 퇴근하면 딱 맞을 약속시간. 그러나 그런 날은 꼭 퇴근 전 갑작스런 오류나 업무가 밀려온다. 무사히 퇴근 할 수 있을까, 약속시간에 늦는다는 연락을 해야하나 또는 약속을 미뤄야 하나. 초조한 생각으로 마음의 발을 동동 구르며 몰려드는 업무를 처리하는 날. 퇴근하고 적당히 쉬다가 주님수난 성금요일 미사를 가야겠다 생각했다. 동네 성당에서 8시 미사여서 시간은 충분했다. 약간의 업무 딜레이가 있어도 괜찮을 넉넉한 시간이었다. 그런데 오후에 며칠 전 올려놓은 당근마켓 구입의사 연락이 왔다. 갑작스럽게 잡힌 약속. 미사를 드리러 나가는 참에 당근 구매자를 만나 물건을 전하면 되겠다 생각했다. 약속을 잡고 오후 업무를 차근차근 해치우고.. 2021. 4. 3. 그래도 괜찮지(012) 그런 사람이 있다. 속상하거나 힘든 일이 있으면 사람 붙잡고 시시콜콜 얘기를 하며 속을 풀어내는 사람. 또 그런 사람이 있다. 속상하거나 힘든 일이 있으면 사람들에게서 떨어져 외딴 곳에서 속을 풀어내는 사람. 나는 주로 후자인 편이다. 잠시 나의 일상에서 벗어나 조용히 새소리, 파도 소리 들으며 그 소리 속에 속을 풀어놓고 오는 사람. 나도 한 때는 시시콜콜 속풀이 얘기를 나누기도 했으나. 나 자신에게 이기적인 나는, 충분한 위로를 받지 못함을 종종 느꼈고. 또 얘기를 하느라 다시 그 힘든 상황을 떠올려야 하는 게 영 고역이었다. 그건 지금도 크고 작건 같은데.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생기면 나는 싹뚝 잘라 버리는 편이다. 스트레스 받는 힘든 상황을 누군가에게 얘기하느라 다시 떠올리면. 나의 정신이 그때.. 2021. 4. 2. 소주 한 잔(006) 스물이 넘어 마음대로 술을 마셔도 되었을 때, 나는 맘껏 술을 마셨다. 다행히(?) 술이 잘 받았고 비교적 얌전한 평소와 달리 붕 뜬 듯 마음껏 표현할 수 있음을 즐겼다. 그때는 필름이 끊기기도 했는데. 또 다행히 주사가 얌전한 편이었다. 소리지르며 뛰쳐나가지도 않고, 시비 걸지도 않고, 토하지도 않고. 그저 울었단다. 나는 기억나지 않으니 알 수 없지만, 필름이 끊긴 다음날 두 눈이 퉁퉁 부어 있는 것을 보면 그랬음직 하다. 나는 맨정신으로는 못한 울음을 다 우는 듯 술만 취하면 그렇게 울었다. 실컷 마신 술을 눈물로 다 쏟아내는지...... 그렇게 성에 차게 울고 나면 그대로 잠들었다. 그러나 이것도 한때였다. 술을 막 마시기 시작하던 그 무렵에만 그렇게 울어대고. 그 후로는 울지 않았다. 그 후로는.. 2021. 3. 27. 봄인 줄 알았는데 아직은 쌀쌀한 밤에(005) 고등학교 때부터 답답하면 걸었다. 서울내기답게 토요일 오후 복잡하고 번잡한 명동을 이리저리 치이며 걸어다니고 오면 속이 풀렸던 것이다. 그때는 하교 후 그렇게 다니고도 기운이 남던 십 대였다. 직장을 다니면서는 점심시간에 회사 근처 공원을 걸었고. 그렇게도 속이 풀리지 않는 날은 퇴근길 지하철 한두 정거장 쯤 걸었다. 어제도 속이 답답해, 집으로 가는 길에 근처 대형마트에 들렀다. 4층 규모의 거대한 마트는 아직은 쌀쌀한 밤바람을 피해 속 풀릴 만큼 걷기 좋은 곳이다. 마트에 들어서며 뭐든 눈에 들어오는 건 다 사겠다는 심사였다. 열심히 걷거나 또는 뭐든 사야 속이 풀릴 것 같았으니까. 그러나 이내 흥미를 잃었다. 어떤 품목을 봐도 시큰둥했다. 저녁거라라도 근사한 걸 살까 싶었지만. 요즘 유행한다는 대형.. 2021. 3. 26. 마음은(004) 그런 날이 있다. 카카오톡 프로필을 내리거나, sns에 애먼 소리 남기지도 않고. 그냥 아무 일도 없는 듯 그대로 숨고 싶은 날. 회사에서도 겉치레의 나만 드러내고, 아무 일 없는 듯. 안부 연락에도 으레적인 인사를 전하며 아무 일 없는 듯. 그렇게 마음 먹은 날은 꼭 연락도 많다. 회사에서도 계속 부딪힐 일도 많고. 꼭 그런 날은. 아무 일 없는 듯 하루를 보냈지만. 마음은 사라져버리고 싶은 날. 2021. 3. 25. [가로수] 매일 같지 않은 길 나는 빽빽한 빌딩이 들어선 한복판으로 매일 출근한다. 저렇게 높은 빌딩이, 이렇게 넓은 길이 뭐가 좋냐고 퉁을 놓는 마음이기도 하지만. 평범한 직장인으로서는, 그나마 쾌적한 출근길이라는 것에 점점 감사하게 된다. 그렇다 매일 오고 가는 출퇴근길은 일상에서 몹시 중요한 것이다. 내가 출퇴근하는 길은 강남 한복판, 차도도 인도도 넓고 쾌적하게 나 있고, 커다란 빌딩이 높낮이를 다투며 들어서 있다. 그리고 일정한 거리마다 가로수가 심겨 있다. 매일 똑같은 길을 걸으면 기시감도 없을 만큼 매일 똑같아서 지겹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매일의 출근길은 매일 달랐다. 그래서 지금까지 근속 직장인의 삶을 사는지도 모르겠다. 겨울에 눈이 와도 길에 눈은 쌓이지 않았다. 잘 정비된 탓도 있겠지만, 이.. 2020. 9. 16. [서툰꽃다발] 지금 나를 보내 꽤 인상적인 꽃배달을 받은 적이 있다. 꽃다발을 신청해 준 사람도 또 꽃을 배달해준 사람도 모두 참 아이 같이 단순하고 고운 마음을 가진 이였다. 몇 년 전 성당 활동으로 알게 된 친구가 있다. 우리 둘 사이에는 거의 십 년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나에게 친근함을 늘 표현해주는 친구였다. 사실 나는 손윗사람을 잘 대할 줄 모른다. 맏이기도 했지만, 어릴 적부터 주변 친척 형제들은 모두 나보다 십여 년 이상 많아서, 또래에서 벗어난 선배를 잘 대할 줄 몰랐다. 그렇다 보니, 한참 위인 나에게 호의와 친교를 보이는 이들이 새삼 고맙게 느껴졌다. 그때의 나는 할 줄 모르던 것을 하는 것이 좋아 보이고 고마웠던 것이다. 이 친구 또한 그러했다. 물론 우리의 유사점은 많았다. 동문에 동네 사람에 비슷한 전공까지. 유.. 2020. 9. 9.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