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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가톨릭 동행│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내 안의 질서를 가꾸는 작은 루틴 9월의 첫날은 천주교 전례력으로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이다. 가을의 문턱에서 창조된 모든 생명의 소중함을 떠올리는 날이다. 매일 일정한 시각에 출근하고 제자리를 지키는 평일의 루틴. 그 다정한 반복 속에서 삶의 평정심을 유지한다. 지친 마음을 달래러 멀리 떠나기보다, 내 삶을 둘러싼 주변의 소소한 풍경을 천천히 돌아보기로 한다.9월 1일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정한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이다. 가톨릭교회는 이날부터 프란치스코 성인의 축일인 10월 4일까지를 '창조 시기'로 지내며 생태계 보호와 환경 보전을 위해 함께 기도한다.거창한 환경 운동이나 담론을 떠올리지 않는다. 내가 매일 서 있는 자리에서 작은 질서를 지키는 일부터 시작한다. 쓰레기를 줄이고, 불필요한 전등을 끄며, 내게 주.. 2026. 9. 1.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 이름보다 진심으로 기억되는 사람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사도8월 24일은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입니다. 예수님의 열두 사도 가운데 한 분인 성 바르톨로메오의 삶과 신앙을 기억하는 날입니다.성 바르톨로메오 사도성 바르톨로메오는 열두 사도 가운데 한 사람으로, 공관복음에서는 '바르톨로메오'라는 이름으로 등장합니다. 반면 요한복음에는 이름이 나오지 않고, 많은 성경학자들은 바르톨로메오가 요한복음에 등장하는 나타나엘과 같은 인물로 보고 있습니다.요한복음에서 나타나엘은 빌립의 권유로 예수님을 찾아갑니다. 처음에는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는가?"라며 의문을 품었지만, 예수님을 직접 만난 뒤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라고 고백합니다.전승에 따르면 성 바르톨로메오는 인도와 아르메니아 등 여러 지역에서 복음을 전했고,.. 2026. 8. 24.
마법처럼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 '처서' 8월의 끝자락, 여전히 한낮의 볕은 따갑지만 달력을 넘기다 보면 기분 좋은 기대감을 갖게 하는 단어를 마주합니다. 바로 8월 23일 '처서(處暑)'입니다. 24절기 중 네 번째 절기로, 문자 그대로 '더위가 그치는 날'입니다.흔히들 이 무렵을 두고 '처서 매직'이라는 말을 쓰곤 합니다. 신기하게도 처서가 지나면 거짓말처럼 아침저녁 공기의 결이 확 바뀌기 때문입니다.맹렬하던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날한여름 내내 기세를 부리던 더위가 멈추는 날가을의 문턱을 넘어서는 진짜 계절의 이정표길고 길었던 한여름의 사투 끝에, 마침내 우리를 찾아온 다정한 위로 같은 날입니다.계절이 바뀌는 순간, 뺨을 스치는 정직한 위로살아가다 보면 계절의 변화보다 마감일이나 출근 시간에 더 민감해지기 일쑤입니다. 창문이 꽁꽁 닫힌 .. 2026. 8. 23.
리마의 성녀 로사 기념일 | 평범한 일상에서 피어난 성덕 작은 삶으로 큰 사랑을 전한 성인8월 23일은 리마의 성녀 로사 기념일입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시성된 성인인 리마의 성녀 로사를 기념하는 날입니다.리마의 성녀 로사리마의 성녀 로사(1586~1617)는 지금의 페루 수도 리마에서 태어났습니다. 본명은 이사벨 플로레스 데 올리바(Isabel Flores de Oliva)였지만, 어린 시절 장미처럼 아름답다는 말을 들으며 '로사(Rosa)'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성녀는 화려한 삶보다 소박한 삶을 선택했습니다. 집에서 바느질과 꽃을 가꾸며 번 돈으로 가난한 이웃을 도왔고, 병든 사람들을 정성껏 돌보았습니다. 또한 기도와 희생의 삶을 이어가며 하느님을 향한 사랑을 실천했습니다.1671년 교황 클레멘스 10세에 의해 시성되었으며, 아메리카와 필.. 2026. 8. 23.
잠시 불을 끄고 별을 켜는 '에너지의 날' 8월의 달력이 끝을 향해 달려가는 8월 22일은, 한여름의 전력 소비가 가장 치솟는 시기에 찾아오는 아주 뜻깊은 날입니다. 바로 '에너지의 날'입니다.지난 2003년 8월 22일, 우리나라 역대 최대 전력 소비를 기록한 날을 계기 삼아 에너지의 소중함을 깨닫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제정되었습니다. 이날의 핵심은 매년 저녁 9시부터 딱 5분간 진행되는 '전국 동시 소등 행사'입니다. 한낮의 에어컨 온도를 조금 올리고, 밤에는 잠시 불을 끄는 사소한 행동으로 지구를 향한 다정한 배려를 실천하는 날이죠.5분간의 어둠이 선물하는 온전한 쉼표일상은 언제나 눈부신 인공의 빛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아침에 눈을 떠 스마트폰 화면을 보는 것을 시작으로, 온종일 사무실의 형광등과 모니터 빛 아래서 눈을 깜빡이고, 퇴.. 2026. 8. 22.
일상 속 그리움을 담아내는 밤 '칠석' 여름의 끝자락에서 처서의 서늘한 바람을 기다리는 길목, 8월 19일은 달력 위에서 아주 오랜 낭만을 품은 날을 마주하는 날입니다. 바로 음력 7월 7일인 '칠석(七夕)'입니다.견우와 직녀가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그리워하다가, 일 년에 딱 한 번 까마귀와 까치가 놓아준 오작교를 건너 만난다는 다정한 설화가 깃든 날이죠. 이날 내리는 밤비는 두 사람이 만나 흘리는 기쁨의 눈물이라 하여 '칠석물'이라 부르기도 합니다.현대적인 공휴일은 아니지만, 매일 바쁘게 굴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밤하늘을 올려다보게 만드는 묘한 여운이 있는 날입니다.은하수 너머, 소중한 이들을 향한 덤덤한 안부우리 역시 각자의 일상이라는 은하수에 가로막혀 소중한 이들을 자주 보지 못하곤 합니다. 매일 아침 출근 전쟁을 치르고, 쉴 .. 2026. 8. 19.
매일 마주하는 다정한 밥 한 공기 '쌀의 날' 광복절 황금연휴를 보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8월 18일은 달력 위에서 아주 소박하고도 정직한 이름 하나를 마주하는 날입니다. 바로 '쌀의 날'입니다.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이 쌀 소비를 촉진하고 농업인들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지정한 날인데, 날짜에 담긴 뜻이 참 기발하면서도 다정합니다.쌀 미(米) 자를 풀어쓰면 八(8) + 十(10) + 八(8)이 됩니다.쌀 한 톨을 수확하기 위해선 농부의 손길이 무려 여든여덟(88) 번 가야 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죠.매년 8월 18일이 되면, 우리가 매일 너무나 당연하게 마주하던 하얀 밥 한 공기의 무게를 다시금 돌아보게 됩니다.88번의 손길, 그리고 우리들의 덤덤한 하루우리가 가장 자주 듣고, 또 건네는 안부가 있습니다. "언제 밥 한번 먹자."어쩌면 우리는 서로의 .. 2026. 8. 18.
빼앗긴 들에 찾아온 정직한 봄 '광복절' 8월의 한가운데, 사방을 가득 채운 매미 소리와 푹푹 찌는 열기 속에서 달력의 가장 선명한 빨간 날을 마주합니다. 바로 8월 15일 '광복절(光復節)'입니다. 2026년 올해는 토요일과 겹치면서, 다행히 8월 17일 월요일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되었습니다. 덕분에 주말을 포함해 총 3일간의 뜻깊은 황금연휴를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광복(光復)이라는 단어는 문자 그대로 '빛을 다시 찾음'을 뜻합니다. 1945년 8월 15일, 35년간의 어둡고 시렸던 일제의 무단통치에서 벗어나 국권을 회복한 날이자,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역사적인 날입니다. 매년 찾아오는 휴일이지만, 그 안에 담긴 무게는 언제나 가슴 깊은 곳을 묵직하게 두드립니다.3일간의 연휴, 그리고 당연하지 않은 일상직장인에게 연휴란 달콤한 .. 2026. 8. 15.
성모승천 대축일 | 성모님을 기억하며 떠나기 좋은 여행지 하느님 곁으로 올려지신 성모님8월 15일은 성모 승천 대축일입니다. 예수님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께서 지상 생애를 마치신 뒤 영혼과 육신이 함께 하늘의 영광으로 들어 올려지심을 기념하는 천주교의 대축일입니다.성모 승천 대축일성모 승천은 성모님의 삶을 마무리하는 사건이면서,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구원의 완성을 보여 주는 신앙의 표징입니다.가톨릭교회는 성모님께서 지상 생애를 마치신 뒤 육신과 영혼이 함께 하늘에 들어 올려지셨음을 믿습니다. 이 믿음은 1950년 교황 비오 12세가 교의로 선포했습니다.성모 승천 대축일은 예수님의 부활과는 구별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고, 성모님께서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하늘의 영광에 참여하셨습니다.우리나라에서는 8월 15일이 광복절과 같은 날이기도 합니.. 2026. 8. 15.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다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8월의 한가운데, 말복의 열기와 금요일의 들뜬 공기 뒤편에는 우리가 반드시 고개 숙여 마주해야 하는 묵직한 날이 있습니다. 바로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입니다.이날은 국가가 지정한 공식 정부 기념일입니다. 1991년 8월 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께서 기자회견을 통해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세상에 낱낱이 증언하신 날을 기억하기 위해 제정되었습니다. 반세기가 넘는 오랜 침묵을 깨고 터져 나왔던 그 한마디의 고백은, 감춰져 있던 아픈 역사를 세상 밖으로 끌어올린 거대한 용기였습니다.아픈 역사 위에 피어난, 부러지지 않는 단단한 정서직장인으로 살아가며 가끔 삶이 무겁고 세상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며 투정 섞인 한숨을 내쉴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8월 14일의 달력 앞에.. 2026. 8. 14.
뜨거운 여름의 마침표를 찍는 '말복' 8월의 중순, 달력을 보면 유독 든든하게 다가오는 글자가 있습니다. 바로 8월 14일 '말복(末伏)'입니다. 초복과 중복을 지나, 드디어 한여름을 지탱하던 삼복(三伏) 더위의 마지막 관문에 도달한 셈입니다.말복은 말 그대로 '복날의 끝'을 의미합니다. 아직 한낮의 열기는 식지 않았지만, 이 고비만 넘기면 길고 길었던 여름도 조금씩 기세를 꺾고 뒤로 물러설 채비를 시작할 것입니다. 매일 출근길마다 더위와 사투를 벌여온 직장인들에게는 참 반가운 마침표가 아닐 수 없습니다.지친 나를 대접하는 가장 정직한 한 그릇30대 중반을 지나며 체력이 예전 같지 않음을 가장 절실히 느끼는 계절이 바로 여름입니다. 유독 땀을 많이 흘린 날이나 에어컨 바람 아래서 하루 종일 모니터와 씨름한 금요일 오후가 되면, 온몸의 에너지.. 2026. 8. 14.
음악의 선율과 초록빛 위로가 겹치는 '뮤직데이 & 그린데이' 말복의 뜨거운 삼계탕 국물로 기운을 채운 8월 14일은, 달력을 조금 더 다정하게 들여다보면 무려 두 개의 낭만적인 이름이 겹치는 날입니다. 바로 연인들이 함께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나누는 '뮤직데이(Music Day)', 그리고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숲을 찾아 삼림욕을 즐기는 '그린데이(Green Day)'입니다.복날의 열기 속에 숨겨진 이 감성적인 기념일들은, 매일 똑같은 서류와 모니터에 갇혀 지내던 직장인들에게 예쁜 핑곗거리를 만들어 줍니다. 이어폰 너머로 흐르는 선율에 귀를 기울이거나, 눈이 편안해지는 초록빛 풍경을 찾아 잠시 걸음을 옮겨보기에 참 좋은 날입니다.메마른 일상에 건네는 음악과 초록의 호흡출퇴근길은 대개 무채색입니다. 꽉 막힌 지하철 안, 저마다 스마트폰 화면만 들여다보는 사람들 틈에.. 2026. 8. 13.
조금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세계 왼손잡이의 날' 달력을 넘기다 보면 참 사소하면서도 다정한 배려가 담긴 날을 발견하곤 합니다. 8월 13일은 바로 '세계 왼손잡이의 날(International Left-Handers Day)'입니다.오른손잡이 위주로 설계된 세상에서 왼손잡이들이 겪는 불편을 알리고, 그들의 권리를 신장하기 위해 1976년에 처음 제정된 날이라고 합니다.주변을 둘러보면 의외로 가까운 친구나 직장 동료 중에 왼손잡이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대다수의 흐름 속에서 조용히 자신만의 방식을 지켜가는 이들을 떠올려 보면, 묘한 유대감과 함께 경외심마저 들곤 합니다.당연한 것들에 질문을 던지는 힘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일상은 대부분 '오른손'을 기준으로 흘러갑니다. 지하철 개찰구에 카드를 찍을 때도, 사무실 마우스를 쥐거나 가위질을 할 때도 우리는.. 2026. 8. 13.
내 안의 서툰 서투름을 다독이는 '세계 청소년의 날' 여름의 한가운데를 지나 만나는 8월 12일은 유엔(UN)이 지정한 '세계 청소년의 날(International Youth Day)'입니다. 청소년들이 마주한 사회적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그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응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날이죠.이제는 '청소년'이라는 단어보다 '직장인'이라는 이름표가 훨씬 더 익숙해진 30대 중반이지만, 달력에서 이 날을 마주하면 묘하게 마음 한구석이 간지러워지곤 합니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뜨겁고도 서툴렀던 그 시절의 기억들이 스치고 지나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흔들리며 피어나던, 그 시절 우리들의 정서돌아보면 나의 청소년 시절은 늘 무언가 복잡하고 요란했습니다. 학업에 대한 부담감,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그리고 '나는 커서 어떤 사람이 될까'라는 끊임없는 .. 2026. 8. 12.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기념일 | 교회의 보물은 사람입니다 끝까지 사랑을 실천한 사람8월 10일은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기념일입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아낌없이 내어준 성인의 삶을 기억하는 날입니다.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성 라우렌시오는 3세기 로마 교회의 부제로, 교황 식스토 2세를 도와 교회의 재산을 관리하고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일을 맡았습니다.당시 로마 황제의 박해가 이어지던 중, 식스토 2세 교황은 순교했고 라우렌시오 역시 체포되었습니다. 관리들은 교회의 재산을 넘기라고 요구했지만, 라우렌시오는 가난한 사람들과 병든 이들,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데려와 "이들이야말로 교회의 보물입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해집니다.결국 그는 신앙을 버리지 않았고, 258년 순교했습니다.교회는 성 라우렌시오를 가난한 이웃을 사랑으로 섬긴 대표적인 성인으로.. 2026. 8. 10.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세계 고양이의 날' 맥주의 청량함과 입추의 미세한 바람을 지나 마주하는 8월 8일은 '세계 고양이의 날(International Cat Day)'입니다. 2002년 국제동물복지기금(IFAW)이 고양이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한 날입니다.이날만큼은 지구상의 모든 애묘인들이 자신의 반려묘를 향해 아낌없는 사랑을 표현하고, 길 위의 작은 생명들을 한 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돌아봅니다. 굳이 거창한 의미를 두지 않더라도, 보기만 해도 마음이 말랑해지는 고양이들을 합법적으로(?) 마음껏 귀여워할 수 있는 참 다정한 날입니다.골목길 모퉁이, 나를 멈춰 세우는 작은 위로매일 똑같은 출퇴근길, 무거운 노트북 가방을 메고 터덜터덜 걷다 보면 늘 같은 자리에 멈춰 서게 되는 골목길 모퉁이가 있습니다. 그곳에는 어김없이.. 2026. 8. 8.
퇴근길에 만나는 '세계 맥주의 날' 달력을 넘기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다정한 날을 발견하곤 합니다. 매년 8월 첫째 주 금요일은 바로 '세계 맥주의 날(International Beer Day)'입니다. 2026년 올해는 딱 8월 7일 금요일이 그날이네요.이날의 취지는 의외로 심플하면서도 따뜻합니다.친구들과 모여 맥주 맛을 즐기기맥주를 제조하고 서빙하는 고마운 이들을 칭찬하기맥주라는 하나의 음료 아래 전 세계가 하나 되기일주일을 꼬박 버텨낸 금요일 저녁, 이보다 더 완벽한 핑계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30대 직장인의 목을 축이는 차가운 위로20대 시절의 맥주는 그저 부어라 마셔라 하는 흥겨운 술자리였습니다. 하지만 30대 중반을 지나 매일 출근 전쟁을 치르는 지금, 저에게 맥주는 조금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유독 회의가 길어지고 모니터만 쳐.. 2026. 8. 7.
에어컨 바람 속에서 마주한 '입추' 8월 7일 '입추(立秋)'입니다. 24절기 중 열세 번째 절기로, 달력상으로는 분명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든다'는 날입니다.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요?여전히 최고 기온은 30도를 웃돌고,아침 출근길부터 등 뒤로 땀이 흘러내리며,사무실 에어컨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한여름의 정점입니다."이름만 입추지, 아직 한참 멀었네"라며 흘려 넘기기 쉽지만, 옛 선조들이 정해둔 절기는 신기하게도 계절의 보이지 않는 모퉁이를 짚어내곤 합니다.계절의 모퉁이에서 숨을 고르는 시간삶의 계절도 이 '입추'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여전히 뜨겁게 부딪히고 치열하게 일하고 있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문득 다가올 삶의 다음 계절을 준비해야 할 것 같은 묘한 경계선에 서 있는 기분 말이죠.며칠 전 야근을 마치고 .. 2026.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