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여행

나가사키에서 만난 일본 26성인 순교 기념관, 잠복신자의 비밀을 보다

by 혜.리영 2025. 12. 5.



일본 여행을 하면서, 대부분의 여행객이 잘 가지 않는 곳을 찾아갔다.

나가사키 26성인 순교 기념관과 기념 성당(필립보 성당)


여기는 일본 가톨릭 성지순례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꼭 들르는 곳이다. 나는 이곳에서 비로소, 잠복신자가 될 수밖에 없던 일본 가톨릭 신자들의 역사를 제대로 알게 되었다.

기념 성당은 조금 특별했다. 가우디에 영감을 받은 일본 건축가가 지은 성당. 26성인들이 마지막으로 걸어간 마을의 도공을 찾아가 깨진 도자기 조각들을 모았다. 그리고 그 조각들로 성당의 탑을 완성했다. 부서진 것들로 아름다움을 다시 쌓아올린 느낌. 그 이야기가 마음에 오래 남았다.



기념관에서는 26명의 순교 이야기와 마주했다. 파리외방전교회와 예수회 신부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신부님 곁에서 복사를 서던, 겨우 12살 아이도 있었다. 이 부분에서 잠시 숨을 멈췄다. 아이까지… 믿음을 지키기 위해 함께 갔다는 사실이 너무 먹먹했다.

전시관을 천천히 돌며 글을 읽었다. 그들은 신앙을 버리면 살 수 있었다. 하지만 버리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숨어서 기도했고, 숨어서 세대를 이어갔다. 잠복신자라는 단어가 갑자기 또렷해졌다. 정말 간절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기념관을 나서며 잠깐 하늘을 봤다. 구름 하나 없이 맑은 하늘. 그리고 바람이 살짝 불었다. 역사를 알고 나서 보는 이 평범한 날씨가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오래 기억하고 싶은 장소, 오래 마음에 남는 이야기였다.




https://maps.app.goo.gl/oW299K6v1xCpGj7A9?g_st=ipc

일본 26성인 기념관 · Nagasaki, Nagasaki

www.google.com


https://maps.app.goo.gl/KhQBuni595gEgeoAA?g_st=ipc

성필립보성당 · Nagasaki, Nagasaki

www.google.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