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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이 지금

9월 가톨릭 동행│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내 안의 질서를 가꾸는 작은 루틴

by 혜.리영 2026. 9. 1.

9월의 첫날은 천주교 전례력으로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이다. 가을의 문턱에서 창조된 모든 생명의 소중함을 떠올리는 날이다. 매일 일정한 시각에 출근하고 제자리를 지키는 평일의 루틴. 그 다정한 반복 속에서 삶의 평정심을 유지한다. 지친 마음을 달래러 멀리 떠나기보다, 내 삶을 둘러싼 주변의 소소한 풍경을 천천히 돌아보기로 한다.

9월 1일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정한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이다. 가톨릭교회는 이날부터 프란치스코 성인의 축일인 10월 4일까지를 '창조 시기'로 지내며 생태계 보호와 환경 보전을 위해 함께 기도한다.

거창한 환경 운동이나 담론을 떠올리지 않는다. 내가 매일 서 있는 자리에서 작은 질서를 지키는 일부터 시작한다. 쓰레기를 줄이고, 불필요한 전등을 끄며, 내게 주어진 하루와 주변의 생명들을 정성껏 대하는 것. 정돈된 책상 위에서 매일의 업무를 성실히 해내는 것처럼, 일상의 작은 실천이 결국 내 삶과 지구의 균형을 잡아준다.

 

 

단단한 일상의 루틴을 이어가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주말 여행지는 경기도 의왕에 위치한 하우현성당이다.

청계산과 광교산 자락 사이에 아늑하게 자리 잡은 하우현성당은 한국 천주교회의 초기 본당 중 하나다. 웅장한 대성당 대신 맑은 공기와 조용한 숲길이 찾아오는 이를 맞이한다. 성당 마당을 둘러싼 오래된 나무들과 소박한 한옥 형태의 사제관을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화려한 볼거리 대신 바람 소리와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가 공간을 채운다. 굳이 거창한 기도를 올리지 않아도 자연의 결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 마음이 단정해진다. 성당 인근의 청계산 백운호수 산책로를 함께 둘러보며 주말의 한적한 시간을 보내기 좋다.

주말 동안 스쳐 간 바람과 나무의 감촉을 안고 다시 월요일의 자리로 돌아온다. 나의 정돈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는다. 지구를 지키는 일도, 내 삶을 지키는 일도 그리 먼 곳에 있지 않다.

[성지 정보]

  • 장소: 천주교 하우현 성당
  • 주소: 경기도 의왕시 원터아랫길 81-6
  • 전화번호: 031-426-8921

미사 시간 및 상세 안내는 방문 전 본당 사무실이나 공식 안내 채널을 통해 최신 정보를 확인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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