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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마카오, 세인트폴 성당 외벽 : 13년10월

by 혜.리영 2016. 2. 25.

  이어지는 성당은 바로 세인트폴 성당 유적지이다. 너무도 유명한 곳이어서 이곳은 두 번이나 왔다. 낮에 한 번, 밤에 한 번. 낮밤 둘다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밤이 더 좋았다. 살랑이는 밤바람이 여행자 콧구멍에 바람을 듬뿍 넣어준다. 설레이게 말이다.

  대성당에 가지 않는다면, 성 도미니카 성당에서 세인트폴 성당까지는 가깝다. 그러나 나는 대성당을 보고 오느라 좀 늦게 지친 마음으로 도착했다. 지친 몸으로 도착해서인지 그리 어마어마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첫인상은 그저, 아 사람 많다. 성당 앞으로 긴 계단이 있고 그 계단에는 사람이 엄청 많다.

 

 

"1582년에서 1602년 사이에 예수회가 건립한 교회로서 건축 당시에는 아시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교회였으나 1835년 화재로 모두 파괴되고 지금은 정면의 석조 외벽과 계단 만이 남아 있다. 건축 당시 타이파(taipa)와 나무로 만들어진 교회는 화려한 장식과 가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석조 외벽은 1620~1627년 사이에 예수회의 이탈리아인 카를로 스피놀라(Carlo Spinola)의 감독 하에 마카오로 망명한 일본 나가사키 기독교도들과 현지 장인들이 돌로 외벽을 덮은 것이라고 한다.

교회는 낮은 언덕 위에 있는데 66개의 돌계단이 교회의 정면 벽을 향해 있다. 교회의 외벽에는 중국의 전통과 예수회의 상징이 조화를 이룬 아시아 초창기 교회의 모습을 나타내는 부조와 조각이 남아 있다. 머리가 7개 달린 용, 비둘기, 예수, 성모 마리아, 일본의 국화, 포르투갈 배, 천사와 악마 등의 부조와 조각이 있으며 '사후를 생각해 죄를 짓지 마라'라는 의미의 한자도 새겨져 있다. 외벽 너머에는 17세기에 순교한 일본과 베트남의 순교자들, 성직자, 교회를 처음 세운 알레산드로 발리그나노(Allesandro Valignano)의 무덤이 있는 지하예배실이 있다.

지하예배실 옆에는 종교예술 박물관이 있으며 박물관에는 17세기 일본 기독교 예술가의 유화, 은세공 십자가, 나무에 조각된 성자 등을 포함하여 종교적인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2005년 교회 유적이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등록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세인트 폴 대성당 [聖保祿大教堂(성보록대교당)] (두산백과)

 

 

  내가 갔던 때에는 성당 정문 앞에서 어느 외국인 밴드가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흥겨운 리듬에 여행객들이 하나둘 몰려들어 있어 더 복잡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음악은 엄청 흥겨웠다. 혼자서 덩실덩실 어깨를 들썩였을 정도이니.(나도 멋지게 리듬을 타는 듯 발재간이라도 부리고 싶었지만 몸치가 어디 가랴......)

 

 

  대성당 정문으로 들어서면, 성당이었던 터만 남아있다. 터와 흔적이 남은 유물들. 그리고 휑한 외벽 뒷면만 쓸쓸히 서 있다. 많은 조각과 당시 성당의 양식을 고스란히 간직한 앞면은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당당히 서 있지만, 그 뒷면은 여기가 유적이라는 걸, 폐허라는 걸 알게 해줬다.

  성당 주변으로 아기자기한 관광품 상점이 많다. 그리고 스타벅스도 있다. 몇 번 나가지 않은 외국이지만, 내심 난 외국가면 스타벅스는 안 갈거야, 현지 로컬 커피점 가야지...싶던 마음도 어디가고. 지친 몸은 그저 스타벅스로 향했다.

 

 

 

  세인트폴 대성당 야경은 그 다음날 밤에 혼자 왔다. 성당 계단에 앉아 밤공기를 마시는 것도 좋지만, 성당을 마주보고 오른 편으로 작인 공원? 이라고 여겨지는 작은 숲길이 있다. 거기도 좋다. 가는 곳곳마다 연인이 있어, 아이쿠 하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지만 ㅎㅎㅎ 그래도 좋은 길이다.

  콧구멍에 밤바람, 여행바람 실컷 넣고 싶다면, 여기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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