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살이9 [파파야] 마당에서 주워온 파파야 몇 년 전 태국의 작은 섬 꼬따오에서 한달살이를 한 적이 있었다. 한달살이라는 낭만보다는, 서울에서의 일상을 그곳에서도 살 수 있을까 싶은 시간이었다. 회사 지원으로 간 것이기에 따오에서도 서울의 일상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 시차로 인해, 9시 30분 출근이 아닌 7시 30분 출근이 되었지만 또 그만큼 그곳 시간으로 4시 30분이면 퇴근하는 일상이었다. 시차가 많이 나지 않기에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다면 어디서든 업무를 유지할 수 있는, 디지털 노마드의 한 달을 보낸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곳에서의 한 달은 모든 면에서 서울과 달랐다. 나는 본적까지도 서울인 모태 서울내기이다. 아파트와 아스팔트는 당연한 것이었고. 시골이라 불릴 지방의 친척도 없었다. 따오에는 대중교통이 없다. 대부분 스쿠터를 타고 .. 2020. 10. 1. 스쿠버다이빙? 스노클링? (02) 나는 운동에는 잼병이다. 그나마 가끔 하던 것이라면 등산이었다. 산에 가는 것은 그나마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바다는 영 거리가 멀었다. 나는 바다를 좋아하지도 않고 운동과도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그런데 내가 어쩌다가 스쿠버다이빙을 하게 되었을까. 이것 또한 어쩌다가 태국 꼬따오에서 한달살이를 시작하게 되면서였다. 회사에서 한달살이 공고가 나고, 무턱대고 신청해 가게 되었다. 회사 지원으로 한달살이 뿐 아니라 스쿠버다이빙 오픈워터 자격 교육비까지 나왔다. 얼씨구나,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해보자! 나는 정말로 꼬따오에 도착해서 첫수업을 들을 때까지도, 스쿠버다이빙과 스노클링을 헷갈려 했다. 그러니까 나는 스노클링을 생각하며 시작했던 것이다. 바다에 둥둥 떠있는 것도 자격이 필요하구나 생각하며...... 지금.. 2020. 8. 12. 11/27,28,29 안녕, 다시 따오(2) 따오에 도착했을 때는 떠나야 한 달 후가 까마득하게 생각도 안 났는데. 한 달은 금세 지나갔다. 한 달을 지내는 중간중간 친구들 연락에서, 따오를 떠날 때 그러니까 서울로 돌아갈 때 어떤 마음일까 생각해봤는데. 짐작이 되지 않았다. 마냥 좋은 것은 아니었다. 내 삶의 터는 서울이고 그곳에 모든 것이 있어서 여기보다는 익숙하겠지. 그러나 이곳에서의 한 달은 나에겐 서울을 벗어내는 시간이었다. 서울에서 입은 겹겹의 나를 벗어두고, 따오에서 나는 나를 만났다. 떠나는 날 우선은 정리하고 짐 챙기느라 정신 없었다. 집주인의 당부대로 짐을 정리하고 챙겨두고 내 짐도 챙기고. 네 마리의 강아지들과도 인사를 하고. 여유있게 항구로 나와 배표를 사고 우리는 시간이 남아 카페로 갔다. 1층, 오픈된 카페에 앉아 잠시 멍.. 2019. 11. 11. 11/27,28,29 안녕, 다시 따오(1) 마지막 남은 하루는 스노클링 투어를 예약해 두었다. 재밌기도 했고 편안하기도 해서 우리는 따오의 마지막 하루를 스노클링으로 마무리하자 했던 것이다. 그러나 바로 그전에 마친 어드밴스로 이미 다이빙의 매력에 빠져버린 터라. 처음 스노클링을 했을 때만큼의 재미를 느끼진 못했다. 게다가 날이 흐려서 전에 갔던 맑은 곳을 가지 못했다. 따오에서의 첫 스노클링 때 나는 거북이도 못 보고 상어도 못 봤다. 다른 분들은 봤다는데, 나는 수영도 못하고 물도 무서워서 잘 움직이지 않았던 탓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내가 수영을 못한다는 것을 안 가이드가 손을 잡고 끌고 다니기 시작했다. 물고기마다 많은 곳을 속속 알고 있는 가이드가 내 팔을 잡고 끌고 다녀준 것이다. 세상에… 편하고 물고기를 많이 봐서 좋긴 했지만.. 2019. 11. 11. 11/18,19 겁나 힘들지만, 겁나 재밌는 스노클링 투어! (4) 일행은 스노클링이 너무 재밌었다며, 바로 다음날 투어를 한 번 더 신청했다. 정말 ‘삭신이 쑤신다’는 말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던 나는, 일요일 여유있게 보내기로 마음 먹었다. 늦잠을 자고 게으름을 부리다가 오전 10시 30분이 되어서야 숙소에서 나왔다. 제일 먼저 향한 곳은 춤폰 선착장 근처에 있는 ‘ZEST’ 카페이다. 이곳에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커피가 있다. 오픈워터를 마친 다음 날 강사님은 수고했다며 우리를 이곳에 데려갔다. 정말 맛있는 빵과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커피가 있다. 돌아와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은 땡볕에 한참을 걸어나간 덕도 있는 것 같다. 그곳은 특이하게도 샌드위치 이름이 꼬따오의 대표 해변으로 되어 있다. 나는 샤일록을 시켰다. 아점으로 샌드위치와 커피를 마시고 나니 정신이 들고.. 2018. 7. 24. 11/18,19 겁나 힘들지만, 겁나 재밌는 스노클링 투어! (3) 배는 이어서 꼬따오의 대표 해변 망고 베이로 갔다. 사실 그날 몸이 좋지 않아서, 일행에게 걱정을 많이 했던 터였다. 나는 그냥 바다에 들어가더라도 잠깐만 보고 금방 나올 거라고 말하고 시작한 스노클링이었다. 그러나 이미 낭유안부터 스노클링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다. 망고베이에 도착하여 설레는 마음으로 바로 바다에 들어갈 준비를 했다. 원데이 투어는 낭유안을 시작으로 망고베이, 흰윙베이, 아웃룩베이, 샤크베이 이렇게 다섯 포인트를 돌아 다시 춤폰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여러 투어 회사들이 많은데 코스는 대부분 비슷비슷하다. 우리는 옥시즌 투어를 이용했다. 투어사무실에서 가장 큰 배를 가지고 있어 좋다고 추천했다. 망고베이에서는 무엇을 또 볼 수 있을까. 낭유안 이후로 하나씩 돌았던 바다들이 꼼꼼이.. 2018. 7. 24. 11/18,19 겁나 힘들지만, 겁나 재밌는 스노클링 투어! (2) 배는 우리를 먼저 낭유안으로 데려갔다. 낭유안이 어디있는지 잘 몰랐다. 알고보니 섬 세 개가 한 해변을 두고 이어져 있는. 쉽게 얘기하면 작은 섬 세 개가 모세의 기적처럼 모랫길로 연결되어 있다. 다른 점이라면 이 모랫길이 사라지진 않는다는 것. 코사무이, 낭유안 신혼여행으로 유명한 곳이라 들었다. 아름답다는 얘기도 들어서 살짝 기대감이 있었다. 낭유안은 개인 소유의 섬이라고 한다. 그래서 섬에 들어갈 때에 100바트의 입장료를 내야한다. 그리고 섬에 들어갈 때 플라스틱은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그러나 들어가보니 그렇게 지키는 만큼 깨끗한 건 아닌 듯 싶었다. 낭유안에 도착해 작은 해변으로 나가면 파라솔이 깔려있다. 이 자리들은 앉으면 값을 지불해야하는 자리들이다. 우리는 파라솔이 없는 해변까지 갔다... 2018. 7. 24. 11/18,19 겁나 힘들지만, 겁나 재밌는 스노클링 투어! (1) 드디어 기다리던 주말, 우리는 일찍 짐을 싸 숙소를 나왔다. 오늘은 낭유안&꼬따오 스노클링 투어 날이다. 주말은 주말답게! 꼬따오에서 지내는 동안 단 4차례의 주말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한 주, 한 주 알차게 계획을 잡아보았다. 물론 다 즉흥적이지만 말이다. 첫 주에는 오픈워터를 따느라 정신이 없었고, 그 다음 주에는 코사무이에 1박 여행 다녀왔다. 그리고 이번주, 우리는 토요일에 스노클링 투어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여유로운 일요일을 보내기로. 리조트 메인 도로에서 투어 차량을 기다렸다. 약속한 시간은 오전 9시 30분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는다. 우리 말고도 중국인 가족도 같이 기다리고 있었다. 리조트 직원이 우리에게 어디 투어인지 물어보고는 전화를 걸어 확인해주었다. 매번 느끼지만, 태국인들.. 2018. 7. 24. Koh Tao, 한달 시작 꼬따오 어디 있는지도 몰랐던 이 작은 섬, 이곳에서 한 달 살아봅니다. 주8시간 근무와 함께하는, 꼬따오 한달살이 시작합니다! (한달살이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반이나 지난 지금, 저의 꼬따오 한달살이를 차근차근 올려보겠습니다. 성실한 포스팅이 될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지만, 꾸준히 올려볼게요~ :) 2017. 11.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