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이 서툴러요. 왜냐하면 길을 걷던 현장에서 매일 쓴 글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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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3.금
폰페라다 공립은 배낭을 근처 카페에서 받아주고 또 맡아준다. 배낭을 맡기고 걷기 시작했다. 구름이 많아졌고 비가 오다말다.
가는 길에 크고작은 마을을 몇 개 지나가는데. 그 중 한 마을을 지나갈 때였다. 마을 끝에는 와이너리가 하나 있고 산길로 접어드는 길인데. 길 위 쪽에서 청소년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물었다. ‘웨얼아유프롬?’ 꼬레아 라고 대답해주니 이어서 물어본 말이, ‘노쓰? 앤 프리?’ 엥? 프리? 그래서 사우스 코리아 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는 ’아 프리~ 너 자유의 나라에서 왔구나‘하고 말했다. 외국인 아저씨들이 판에 박힌 농담으로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북쪽이냐고 물어보는 건 몇 번 있었는데. 자유의 나라라니. 나로서는 처음 겪는 참 신박한 대답이었다.
여튼, 걷고 걸어 비아프랑카에 도착했다. 여기는 스페인하숙을 찍는 곳이다. 그러나 동네에는 스페인하숙 흔적이 1도 없었다. 그래서 좋았다.
그리고 이곳 알베르게에서 yh를 만났다. 내가 체크인하며 들어올 때 본 한국인이었는데. 짐 풀고 있는데 불쑥 고개를 내밀어 인사를 건넸다. 레온에서 시작하고 한국인을 거의 못 만났으며 그 중에서도 여자 한국인은 내가 처음이라고 했다. 그 말에 나도 놀랐다.
인사를 나누고 각자 볼일을 보고 다시 숙소에서 만났고 저녁 장을 봐서 같이 먹기로 했다. 미사를 가려고 생각하던 참이었지만 왠지 이 만남이 좋을 것 같아서 미사를 접어두고 같이 저녁을 만들어 먹었다. 리오와 하나 보고 고른 와인도 너무 맛있었고 새로 만난 인연도 너무 좋았다. 우리는 내일 길에서 보자고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https://maps.app.goo.gl/ggk5QLJzeRZktD2H9
https://maps.app.goo.gl/9QRteJNKCJGdC8116
https://maps.app.goo.gl/HVSVkoUnqGWYzf8bA
https://maps.app.goo.gl/VN5u2mDUwKfCSvki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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