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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일본 후쿠오카·나가사키 여행 총정리, 천주교 성지를 따라 걸은 시간

by 혜.리영 2025. 12. 6.

일본 후쿠오카와 나가사키.
이번 여행은 관광지가 아니라, 천주교 성지를 중심으로 움직였어요. 유명 관광지 사이에 숨어 있는 조용한 성당들, 잠복 신자들의 역사, 그리고 평화를 말하는 공간들. 시간이 지나도 오래 기억에 남을 여행이었습니다.



1. 후쿠오카 다이묘 주교좌 성당 — 도착 첫날의 미사


호텔에 짐만 풀고 바로 성당으로 향했어요.
소성전과 대성전을 둘러보고, 성물방까지 천천히 시간을 보냈습니다. 도시 한복판에서 만난 고요한 공간. 여행이 시작되자마자 마음이 차분해졌습니다.





✨ 2. 후쿠오카 밤산책 — 코카콜라 다리와 하카타역 크리스마스 마켓


이른 저녁에 공원에서 시작한 작은 크리스마스 마켓.
산타 위주 장식이 귀엽고, 사람도 많지 않아 산책하기 좋았어요. 조명으로 화려하게 꾸며진 코카콜라 다리를 지나 걸으면 바로 하카타역 도착.

광장에는 슈퍼마리오 컨셉의 커다란 트리가 반겨주고, 음식과 소품, 음료 마켓이 가득해요.
음료를 사면 그해 기념 머그컵도 받습니다.
저는 핫와인, 치킨, 감튀로 저녁 해결. 공연도 열리고, 테이블도 있어 오래 머물기 좋은 곳이었어요. 여행 중 미리 크리스마스를 즐기기에 딱 좋았어요.





✨ 3. 나가사키 우라카미 성당 — 불탄 성모님 앞에서 멈춰선 시간


예약 덕분에 소성전에 모셔진 원폭으로 불탄 목조 성모님 두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옆에 적힌 ‘평화(平和)’라는 한자가 많이 먹먹했어요.
원폭으로 부서진 성당의 잔해와 붉은 벽돌, 그리고 구름 없는 파란 하늘. 그 대비가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 4. 나가사키 여기당 — 나가이 박사의 메시지와 평화를 말하는 공간


작은 공간이지만 따뜻해요.
전쟁의 해로움, 그리고 인간이 지켜야 하는 평화에 대해 차분히 이야기하는 곳.
소박한 문구 하나하나가 여행 내내 생각나게 했습니다.





✨ 5. 나가사키 오우라 천주당 — 잠복 신자의 역사를 만나다


오우라 천주당은 일본 천주교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입니다.
바닷가가 바로 보이고, 항구에 정박한 크루즈도 바라볼 수 있어요.
우라카미 잠복 신자들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신앙을 지키기 위해 숨어 살아야 했던 시간들이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본 천주교 여행의 핵심 지점입니다.





✨ 6. 26 성인 순교 기념관 & 필립보 기념 성당 — 여행의 결론에 가까운 곳


일반 여행자는 잘 오지 않지만, 성지순례자라면 반드시 들르는 곳입니다.
기념 성당은 가우디에게서 영감을 받은 일본 건축가가 지었어요.
26명이 걸어온 마을의 도공들을 찾아가 깨진 도자기 조각을 모아 성당 탑을 완성했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26명의 순교자 중에는 파리외방전교회, 예수회 신부, 그리고 단 12살의 복사 아이도 있었어요.
기념관에서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와 간절한 신앙을 읽고 나서, 마음이 오래 조용해졌습니다.
“왜 잠복 신자가 될 수밖에 없었는가”
이 질문의 답을 아주 선명하게 알게 된 시간.





✔️ 여행 총평 — 내가 만난 일본


일본이라고 하면 관광, 맛집, 온천이 먼저 떠오르지만, 이번 여행은 달랐어요.
고요한 성당과 기념관, 그리고 평화를 이야기하는 공간들이 여행의 중심이었어요.

짧은 감상 몇 줄로 정리하자면:
• 소성전 앞에서 멈춰서 깊게 숨 쉬던 순간
• 크리스마스 조명 아래에서 혼자 핫와인 마시던 시간
• 붉은 벽돌 성당과 파란 하늘의 대비
• 잠복 신자들의 역사를 처음 이해하게 된 순간

관광보다 기억이 남는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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