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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이 지금

[성체성혈대축일] 나누어지는 기쁨, 채워지는 생명

by 혜.리영 2026. 6. 7.

 

초여름의 열기는 생기(生氣)를 품고 있다. 6월 7일, 교회는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을 지낸다. 우리를 살리기 위해 스스로 빵과 포도주가 된 한 존재의 지극한 나눔을 기억하는 날이다.

성체 성혈 대축일: 나눔의 신비

이날은 우리 죄를 대신해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성체)과 피(성혈)를 특별히 공경하며 그 신비를 되새기는 날이다. 성체성사는 그리스도교 신앙생활의 원천이자 정점이다.

  • 의미: 빵과 포도주가 사제의 축성으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실질적으로 변화함을 믿는다.
  • 교훈: 예수는 자신을 남김없이 내놓음으로써 세상을 살렸다. 이 대축일은 그 나눔이 우리 안에서 지속되어야 함을 일깨운다.

나를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

월요일의 사무실은 활기차다. 책상 위에 놓인 주말 여행의 사진들이 나를 미소 짓게 한다. 나에게 직장은 소모의 현장이 아니다. 다음 여행지를 향해 나아가게 하는 든든한 동력이자, 나의 노동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보람찬 터전이다. 나는 성실하게 일하고, 기쁘게 떠난다. 긍정은 내가 세상을 마주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

주일 미사 중에 마주하는 성체는 내 삶의 근원적인 에너지다. 예수는 먹히는 빵이 됨으로써 우리를 살렸다. 그것은 자기를 깎아내는 소모가 아니라, 자기를 나누어 공동체를 살리는 생산적인 사랑이다. 나는 성체를 받아 모시며 내 일상도 그와 같기를 희망한다. 직장에서 건네는 다정한 인사 한마디, 정성을 다한 기획안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작은 기쁨의 빵이 될 수 있음을 믿는다.

사랑은 나누어질수록 커진다. 빵 한 조각이 수천 명을 먹였듯, 내가 품은 긍정의 에너지가 동료에게, 그리고 여행지에서 만난 낯선 이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란다. 성체 성혈 대축일은 내 영혼의 허기를 채우고, 다시 세상으로 나갈 힘을 얻는 잔칫날이다.

생명을 만나는 길: 6월의 추천 성지

성체성사의 풍요로움을 묵상하며 걷기 좋은 6월의 길이다.

천주교 서울교구 가회동 성당 한옥의 우아한 처마와 북촌의 풍경이 어우러진 곳이다. 이곳은 한국 땅에서 첫 미사가 봉헌된 인근에 세워졌다. 빵 한 조각으로 시작된 신앙이 이 땅에 어떻게 뿌리 내렸는지 묵상하기 좋다. 6월의 햇살이 내리쬐는 한옥 마당에서 성체의 신비를 생각한다.

가회동성당 서울 종로구 북촌로 57

천주교 춘천교구 곰실 공소 강원도 춘천의 호젓한 곳에 자리 잡은 작은 공소다. 화려함은 없으나 소박한 제대 위에 머무는 현존은 더 깊게 다가온다. 여행의 길목에서 만나는 이 작은 성소는 일상의 피로를 씻어주는 영혼의 쉼터다. 6월의 녹음 속에서 침묵 중에 성체 조배를 하기 최적의 장소다.

거두리성당 곰실공소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동내면 동내로 220

나눔은 비우는 것이 아니라 채우는 일이다. 이번 주말, 길 위에서 만나는 성체의 신비가 당신의 일상을 생명력으로 가득 채우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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