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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이 지금

내 안의 서툰 서투름을 다독이는 '세계 청소년의 날'

by 혜.리영 2026. 8. 12.

여름의 한가운데를 지나 만나는 8월 12일은 유엔(UN)이 지정한 '세계 청소년의 날(International Youth Day)'입니다. 청소년들이 마주한 사회적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그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응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날이죠.

이제는 '청소년'이라는 단어보다 '직장인'이라는 이름표가 훨씬 더 익숙해진 30대 중반이지만, 달력에서 이 날을 마주하면 묘하게 마음 한구석이 간지러워지곤 합니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뜨겁고도 서툴렀던 그 시절의 기억들이 스치고 지나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흔들리며 피어나던, 그 시절 우리들의 정서

돌아보면 나의 청소년 시절은 늘 무언가 복잡하고 요란했습니다. 학업에 대한 부담감,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그리고 '나는 커서 어떤 사람이 될까'라는 끊임없는 질문들. 세상이 정해놓은 틀 안에서 매일 정답만을 찾아 헤매며, 참 많이도 흔들리고 아파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왜 그리 모든 게 심각하고 서툴렀는지 모르겠습니다. 작은 말 한마디에 쉽게 상처받고, 또 작은 일에 세상을 다 가진 듯 기뻐하던 날들. 서른을 넘겨 매일 반복되는 일상과 출퇴근길에 완벽히 길들여진 지금의 시선으로 보면, 그 서투름조차 참 찬란하고 부러운 정서였습니다.

"유년과 청소년기의 좋은 기억은 한 사람의 자아에, 영혼의 뿌리에 큰 힘이 된다"라는 말을 믿습니다. 비록 그때는 완벽하지 못했고 늘 불안했지만, 그 시절을 통과하며 단단하게 다져진 마음의 뿌리가 있기에 지금의 내가 일상의 무게를 덤덤히 버텨내고 있는 것 아닐까요. 오늘만큼은 세상 모든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응원함과 동시에, 내 마음 깊은 곳에 남아있는 '그 시절의 나'에게도 고생 많았다고 다정한 악수를 건네고 싶어집니다.

잊고 있던 청춘의 서사를 깨우는 주말 여행지 추천 (국내 & 해외)

이번 주말에는 어설펐지만 가장 뜨거웠던 우리들의 청춘과 감성을 다시 한번 마주할 수 있는 여행지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1. 국내 여행: 푸른 정춘의 페이지를 걷는, '춘천 남춘천역 & 효자동 벽화마을'

경춘선 전철에 몸을 싣는 것만으로도 왠지 모르게 설레던 청춘의 기억이 있으신가요? 주말을 이용해 가볍게 다녀오기 좋은 경기도 근교의 춘천은 언제나 청춘이라는 단어와 가장 잘 어울리는 도시입니다.

  • 추천 포인트: 남춘천역에서 멀지 않은 '효자동 벽화마을'의 좁은 골목길을 천천히 걸어보세요. 담벼락마다 그려진 정겨운 그림들을 보며 걷다 보면, 교복을 입고 친구들과 깔깔거리며 걷던 옛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 여행 팁: 해 질 무렵에는 의암호 스카이워크나 공지천 주변을 자전거로 달리며, 가슴 속 깊은 곳까지 시원해지는 청춘의 바람을 만끽해 보시길 권합니다.
남춘천역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영서로 2260

 

2. 해외 여행: 영화 속 청춘의 한 장면으로, '대만 시먼딩 & 단수이'

주말에 짧은 연차를 붙여 대만 타이베이로 떠난다면, 우리를 설레게 했던 수많은 대만 청춘 영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추천 포인트: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배경으로 유명한 근교 도시 '단수이(Danshui)'를 방문해 보세요. 오래된 학교 건물과 담쟁이덩굴, 그리고 하염없이 붉게 물드는 단수이 강의 일몰을 바라보고 있으면 가슴 밑바닥에 숨겨두었던 몽글몽글한 정서가 다시금 깨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여행 팁: 시내 중심가인 '시먼딩'의 활기찬 거리에서 젊은 에너지를 충전하고, 저녁에는 따뜻한 밀크티 한 잔을 들고 강변을 산책하는 2박 3일의 꽉 찬 힐링 일정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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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에게는 세상이 아무리 흔들어대도 결코 깨지지 않던 단단하고 순수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8월 12일,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내 안의 가장 푸르렀던 날들을 추억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 기억이 앞으로의 일주일을 또 묵묵히 걸어갈 가장 단단한 영혼의 뿌리가 되어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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