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력을 넘기다 보면 참 사소하면서도 다정한 배려가 담긴 날을 발견하곤 합니다. 8월 13일은 바로 '세계 왼손잡이의 날(International Left-Handers Day)'입니다.
오른손잡이 위주로 설계된 세상에서 왼손잡이들이 겪는 불편을 알리고, 그들의 권리를 신장하기 위해 1976년에 처음 제정된 날이라고 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의외로 가까운 친구나 직장 동료 중에 왼손잡이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대다수의 흐름 속에서 조용히 자신만의 방식을 지켜가는 이들을 떠올려 보면, 묘한 유대감과 함께 경외심마저 들곤 합니다.
당연한 것들에 질문을 던지는 힘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일상은 대부분 '오른손'을 기준으로 흘러갑니다. 지하철 개찰구에 카드를 찍을 때도, 사무실 마우스를 쥐거나 가위질을 할 때도 우리는 너무나 당연하게 오른손을 뻗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이 당연한 일상들이 매 순간 조금씩 신경을 쓰고 적응해야 하는 작은 장벽이었을지도 모릅니다. 30대 중반의 직장인으로 살아가면서 저 또한 세상이 정해놓은 '다수의 룰'에 아무런 질문 없이 나를 맞춰가고 있던 것은 아닌가 돌아보게 됩니다.
모두가 당연하다고 말하는 방향 대신, 조금 서툴고 어색하더라도 자신만의 손을 뻗어 세상을 조율해 나가는 왼손잡이들의 모습은 참 단단해 보입니다. 다름을 틀림이 아닌 고유한 개성으로 받아들이고, 그 사소한 불편함에 귀를 기울여주는 것. 오늘 마주한 왼손잡이의 날은 우리에게 '당연한 것들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다정함'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합니다.
익숙함을 벗어나 낯섦을 만나는 주말 여행지 추천 (국내 & 해외)
이번 주말에는 늘 걷던 익숙한 방향에서 잠시 벗어나, 신선한 자극과 낯선 시선을 선물해 줄 여행지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1. 국내 여행: 손때 묻은 아날로그의 가치,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주말을 이용해 가볍게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경기도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을 추천합니다. 규격화된 도심의 빌딩 숲과 달리, 이곳은 건물 하나, 골목 하나마다 건축가와 예술가들의 독특한 시선이 깃들어 있습니다.
- 추천 포인트: 마을 곳곳에 자리한 아기자기한 공방과 갤러리를 방문해 보세요. 오른손이든 왼손이든, 작가의 손끝에서 피어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서툰 작품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굳어있던 뇌가 말랑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 여행 팁: 대형 북카페에 앉아 평소 읽지 않던 장르의 책을 집어 들거나, 낯선 음악을 들으며 주말 오후의 여유를 채워보시길 권합니다.
2. 해외 여행: 모든 것이 반대라 신선한, '일본 교토'
짧은 연차를 붙여 다녀오기 좋은 가까운 해외 중에서, '방향의 전환'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곳은 일본 교토입니다.
- 추천 포인트: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차량 운전석도 반대고, 길을 걸을 때의 좌측통행 문화가 자연스러운 곳입니다. 에스컬레이터에 설 때도 반대편에 서야 하죠. 이 사소한 '반대'의 경험이 매일 똑같은 패턴에 갇혀 있던 직장인의 감각을 기분 좋게 깨워줍니다.
- 여행 팁: 오사카 공항에서 하루카 열차를 타면 고즈넉한 교토에 금방 닿습니다. 아라시야마의 대나무 숲을 천천히 걸으며, 늘 쓰던 손이 아닌 반대쪽 손에 카메라를 쥐고 풍경을 담아보는 것도 색다른 여행의 재미가 될 것입니다.
https://maps.app.goo.gl/hMcCHbcoN5now7hg6
교토시 · 일본 교토부
일본 교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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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중심에서 조금 비껴 서 있더라도, 자신만의 궤도를 묵묵히 걸어가는 존재들은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8월 13일 목요일 오늘, 주변에 왼손으로 묵묵히 글을 쓰거나 밥을 먹는 동료가 있다면 마음으로나마 조용한 응원을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조금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보여주어서 고맙다"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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