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은 늘 정신없다. 하루를 버티고 나면 조용한 공간이 필요해진다.
퇴근 후, 혜화로 향했다. 혜화동성당은 대학로 한복판에 있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차분하고, 오래된 성당 특유의 고요가 있다. 잠깐 앉아 있기만 해도 마음이 정리된다.
성당을 나오면 대학로의 불빛이 눈에 들어온다.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서성이는 사람들, 무대 앞에 서 있는 청년들. 그 사이를 지나 낙산으로 걷는다.
낙산공원으로 향하는 오르막길은 월요일 저녁에 걷기 좋다. 도시의 소리가 점점 작아지고 바람이 조금씩 시원해진다.
공원에 닿으면 서울이 아래로 펼쳐진다. 불빛이 반짝이고, 하늘은 생각보다 넓다. 그 넓음 속에서 오늘 하루가 천천히 가라앉는다.
전망대 난간에 기대 잠시 서 있다 보면 긴장했던 어깨가 풀린다. 해야 할 일도, 밀린 일정도 잠시 만큼은 내려놓아도 되는 시간이다.
혜화동성당에서 낙산공원까지. 멀지 않은 거리지만 걷는 동안 마음의 온도가 조금씩 내려간다. 월요일에 필요한 건 아마 이런 조용한 저녁일지도 모른다.
[카카오맵] 혜화동성당 https://kko.kakao.com/mB0c4gKfj7
혜화동성당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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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맵] 낙산공원 https://kko.kakao.com/j7u34mNXxU
낙산공원
서울 종로구 낙산길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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