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은 이상한 날이다. 월요일의 긴장은 남아 있고, 주중의 리듬은 아직 잡히지 않는다. 그래서 더 조용한 곳으로 향하게 된다.
퇴근 후 합정에 내렸다. 절두산순교성지는 강가에 가까이 있어서 그런지 성지 특유의 차분한 공기와 한강 바람이 함께 있다. 성당 본당은 아담하지만 단단한 분위기가 있다. 잠시 앉아 있으면 마음에 쌓여 있던 생각들이 조금씩 가라앉는다.
성지를 나서면 강 쪽으로 이어지는 길이 부드럽다.
차가운 저녁 공기와 성지의 고요가 그대로 이어져 내려온다.
양화한강공원에 도착하면 시야가 넓어진다. 강물 위로 바람이 스치고, 멀리 불빛이 잔잔하게 흔들린다.
벤치에 앉아 흐르는 물을 보고 있으면 오늘 하루가 자연스레 정리된다. 어떤 말도 필요 없다. 꾸준히 흐르는 강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자전거가 지나가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옆을 스친다. 각자의 속도로 걷는 모습이 이상하게 위로가 된다. 나도 내 속도로 살면 된다는 말처럼.
절두산순교성지에서 양화한강공원까지. 멀지 않은 길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걸 내려놓게 해주는 거리다. 화요일 저녁에 어울리는 산책은 아마 이런 고요함이 아닐까.
[카카오맵] 천주교 절두산 순교성지 https://kko.kakao.com/ZMhHmFPogC
천주교 절두산 순교성지
서울 마포구 토정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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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맵] 양화한강공원 https://kko.kakao.com/FZRgxQtJlL
양화한강공원
서울 영등포구 노들로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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