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쯤 되면 몸이 알아챈다. 이번 주도 꽤 열심히 살아냈다는 걸. 그래서 더 조용한 길을 걷고 싶어진다.
퇴근 후, 당산역 근처로 향했다. 당산동성당은 큰 길과 골목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도심의 소음이 갑자기 멈춘다 은은한 조명과 나무 벤치 냄새가 묘하게 안정감을 준다.
잠깐 앉아 숨을 고른다. 기도를 하지 않아도 조용히 앉아 있는 것만으로 충분한 공간. 목요일의 무거움을 잠시 단단히 눌러주는 느낌이다.
성당을 나와 천천히 걷는다. 당산역 방향으로 몇 분만 움직이면 당산공원의 나무들이 보인다. 도시 한복판에 자리한 작은 공원이지만 저녁에는 생각보다 고요하다.
공원 벤치에 앉아 사람들의 발걸음을 바라본다. 퇴근 후 집으로 가는 이들, 산책 나온 주민들, 강아지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각자의 하루가 조용하게 지나가고 있다.
목요일의 공원은 이상하게 마음을 가볍게 만든다. 아직 끝나지 않은 한 주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이 위로가 된다.
바람이 부드럽고 나무 사이로 벌써 밤 공기가 내려온다. 그 속에서 오늘의 생각들이 천천히 풀린다.
당산동성당에서 당산공원까지. 짧은 거리지만 목요일 저녁에 필요한 쉼이 모두 담겨 있다. 금요일을 기다리는 마음도, 오늘을 버틴 나에게 주는 작은 선물도 이 산책 속에 있다.
[카카오맵] 당산동성당 https://kko.kakao.com/0appcU5fQ_
당산동성당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28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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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맵] 당산공원 https://kko.kakao.com/a85XFrcy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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