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월의 마지막 주일이다. 오늘은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이 한마음으로 교황님을 기억하며 기도하는 ‘교황 주일’이다. 로마에 계신 베드로의 후계자가 전 세계 교회를 잘 이끌 수 있도록 영적, 물적 정성을 모으는 따뜻한 날이다.
교황 주일: 보편 교회의 일치를 위하여
교황 주일은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6월 29일)과 가장 가까운 주일에 거행된다.
- 의미: 교황은 지상에서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교회를 다스리는 가시적인 머리이자 일치의 표징이다.
- 베드로 성금: 이날 모인 특별 헌금은 ‘베드로 성금’이라 불리며, 전 세계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을 돕는 교황님의 자선 활동에 소중하게 쓰인다.
리더의 어깨 위로 흐르는 연대의 신비
직장 생활을 하며 팀을 이끄는 리더들의 뒷모습을 본다. 결정의 순간마다 마주하는 고독과 책임감의 무게를 곁에서 지켜보며, 한 조직의 수장이 갖는 압박감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다. 하물며 전 지구적 아픔을 어깨에 짊어진 교황님의 무게는 어떠할까.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강론 끝마다 늘 “나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청하신다. 그 겸손한 요청은 리더가 완벽해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기도가 모여야 비로소 ‘베드로의 배’가 풍랑을 뚫고 나아갈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나의 작은 기도가 로마로 흐르고, 나의 성실한 노동으로 일궈낸 예물이 세상 어딘가의 굶주린 아이에게 생명의 양식이 되는 연대의 신비.
교황 주일은 우리가 결코 혼자가 아님을 확인하는 날이다. 나는 직장인으로서 나의 자리를 지키고, 교황님은 목자로서 그 자리를 지키며, 서로의 안녕을 빌어주는 것. 이 거대한 연결망 속에서 나는 오늘도 세상을 향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는다.
로마의 향기를 품은 국내 성지 산책
교황님의 발자취를 떠올리며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 장소들이다.
천주교 서울교구 주한 교황대사관 주변 (궁정동 산책길) 서울 한복판, 교황님의 대리자가 머무는 교황대사관 근처의 효자동과 궁정동 길을 걸어보자. 청와대 인근의 호젓한 풍경은 복잡한 도심 속에서도 묘한 평온함을 준다. 교황님이 한국 땅에 전하셨던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되새기며 걷기 좋은 길이다.
천주교 대전교구 솔뫼성지 (교황 방문 기념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방문하여 청년들과 소통했던 뜨거운 현장이다. 기념관에는 당시 교황님이 남기신 친필 메시지와 사용하셨던 물건들이 보존되어 있다. “깨어 있으십시오”라고 당부하셨던 목소리를 기억하며, 일상의 나태함을 털어내고 새로운 삶의 활력을 찾기 최적의 장소다.
6월을 마무리하는 이 주일, 우리의 기도가 로마의 종소리처럼 온 세상에 평화롭게 울려 퍼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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