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카페에서 일하던 일행이 여기로 찾아왔다. 그리고 우리는 맞은 편 투어 샵에 가서 주말에 다녀올 낭유안&꼬따오 스노쿨링 투어를 예약했다. 토요일 하루 우리는 스노쿨링 투어를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예약을 한 것 뿐인데 기분이 좋았다. 주말은 주말답게! 코사무이에서 했던 스노클링 투어가 조금 무섭기는 했지만, 살짝 재밌었다. 이번에도 재밌겠지. 처음은 힘들지만, 두 번 세 번 하면 더 재밌고 즐거워 진다.
이 날은 볕도 좋고 바다도 잔잔하고 우리는 씨이리 해변 끝까지 걸어갔다. 사진도 찍고 걷고 걸었다. 강사님 말로는, 이렇게 잔잔한 바다를 ‘장판’이라고 한단다. ‘오늘 따오 바다 장판이네’ 이렇게. 바다가 장판이라는 게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직접 보니 정말 장판 같았다. 이렇게 잔잔한 바다라니. 이 끝에서 저 끝까지 걷고 우리는 숙소 근처 메인 로드 길가에 있는 큰 세븐 일레븐으로 갔다. 그곳 앞 공터에서는 저녁마다 노점상이 들어서 작은 먹거리 시장이 열렸다.
꼬치, 샐러드, 누들, 팟타이, 구이, 과일 없는 게 없는 곳이었다. 닭다리가 있어 나는 그것을 하나 사 먹었다. 당연히 맥주와 함께. 술을 잘 못하는 일행도 이런 날은 한 잔 마시고 싶다며 맥주를 샀다. 우리는 오랜만에 여유있는 저녁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앗, 익숙한 아이가 나타났다. 이곳은 블로그 검색을 해도 대부분 다이빙 자격증을 딴 내용의 포스팅만 나온다. 우리는 이곳의 생활이 궁금했다. 폭풍 검색으로 이곳에서 사는 어느 분의 블로그를 알게 되었다. 익숙한 상점들, 우리가 주로 다니는 싸이리 비치 근처 상점들 포스팅이 많았다. 덕분에 도움도 많이 받고, 즐겨찾아 보는 블로그 중 하나 였다. 바로 전날 방명록에 덕분에 꼬따오 생활에 도움 많이 받고 있다고 인사도 남긴 터였다. 편의점으로 들어간 그들이 나오면 인사라도 해야겠다 싶었다. 얼마 있어 그들이 나오고, 나는 조심스럽게 다가가 인사를 했다. 갑작스러운 인사에 당황한 듯 보였지만 그래도 다행히 방명록에 남긴 글을 기억하고. 서로 반갑게 인사를 했다. 고작 한 달 살아보려 온 나는, 이곳에서 가족과 함께 사는 삶이 궁금했다. 얘기를 더 나눠보고 싶기도 했으나. 오가며 인사하는 길, 오가며 또 봬요 라는 인사로 헤어졌다. 이글을 쓰는 지금도 그 분의 블로그는 꼬따오 생활에 좋은 도움이 되고 있다.
(서울에서 붙이는 덧)
한달살이 하는 동안 내내 마나오님의 블로그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서울로 돌아온 지금은 그리운 꼬따오 소식을 듣는 유일한 창문이 되었다. 사람사이에 끼어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지하철 안에서, 싸이리비치, 익숙한 블루워터, 그 길을 블로그로 볼 때면. 몸은 비록 출근길 사람으로 꽉찬 이곳에 있지만, 마음은 따오의 그곳에 가 있다. 그리운 따오~
마나오님 블로그
https://blog.naver.com/1130wngml
'Koh Tao, 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18,19 겁나 힘들지만, 겁나 재밌는 스노클링 투어! (2) (0) | 2018.07.24 |
---|---|
11/18,19 겁나 힘들지만, 겁나 재밌는 스노클링 투어! (1) (0) | 2018.07.24 |
11/16,17 카페와 바다, 근무시간도 아깝다 (1) (0) | 2018.01.01 |
11/13,14,15 꼬따오의 일상 즐기기 시작~(3) (0) | 2018.01.01 |
11/13,14,15 꼬따오의 일상 즐기기 시작~(2) (0) | 2018.0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