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다르지 않은 날이었다. 오전 근무를 마치고는 점심시간에 편의점에서 마저 엽서를 부치고, 반스 리조트 내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사들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오후 근무. 이 날도 마찬가지였다. 이곳 시간으로 오후 4시 업무가 끝나고 바로 바다로 나갔다. 적당한 바람과 볕. 모래 위에 자리를 깔고 누웠다. 파도 소리와 하늘만 있는 서늘한 그늘. 이대로 적당한 음악이 흐르고, 맥주 하나와 책 한 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급히 챙겨 나오느라 책 한 권 들고 나오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이곳의 하루가 지루할 거라는 강사님의 조언에 나는 책을 3권 들고 왔다. 가벼운 여행책 하나, 좋아하는 번역가의 에세이 하나, 얇은 신앙 서적 하나. 아마 이날까지도 한 권의 첫 장도 펼치지 않았던 것 같다. 내일은 카페에 나가 오후 근무를 해야지, 마음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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