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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h Tao, 태국

11/20,21,22 일상의 꼬따오 즐기기 (3)

by 혜.리영 2018. 8. 5.






전날 일행은 마사지를 받고 헤나를 하나 하고 왔다. 그 모습에 자극 받아, 수요일 업무를 끝낸 나는 바로 헤나를 할 타투집으로 찾아갔다. 기존 도안을 살피는데 그닥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다. 나는 발목에 고래상어를 하고 싶었다. 꼬따오에 들어오던 날, 카오산로드 롬프라야 사무실 앞에서 본 어떤 여자의 발목에 있던 고래상어. 그것이 몹시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내내 그 발목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러나 일단 나는 가난한 여행객이고 돈이 넉넉치 않았다. 기존 도안은 너무 크고 색을 많이 칠해서 값이 비쌌다. 고민고민하다가 이미지 검색을 하다가. 마음에 드는 고래상어 그림을 찾아서, 라인만 따서 하기로 결정했다. 다행히 가격도 적정한 선에서 O.K. 타투집 청년은 도안을 너무너무 잘 해주었다. 발목에 헤나를 그리는 동안 이 작은 타투집은 왁자지껄 해졌다. 아마 아는 사이인 듯 보이는 아저씨가 새끼 돼지를 데려온 것이다. 아기 돼지 베이브 같은 새끼 돼지를. 그 돼지 한 마리에 타투집은 모두 우쭈쭈 사랑스럽고 귀여운 눈빛이 되었다. 아직 걸음마도 못 뗀 아가도 있었는데, 모두의 시선은 아기 돼지에게 향했다. 나 역시도 내 발목에 그려지는 헤나보다는 아기 돼지에게만 시선을 주게 되었다.







헤나는 깔끔하게 잘 나왔다기분이 너무 좋았고마음에 꼭 들었다일행을 만나 자랑을 하고만나는 누구에게든 자랑하고 싶었다.










매일 지나는 길에 샌드위치를 파는 오토바이 노점이 하나 있다. 샌드위치를 파는 청년은 우리가 지나갈 때마다 중국어로 인사를 건넸다. 처음에는 그냥 적당히 웃고 지나가거나 무시하거나 했다. 어느 날은 웃으며 위아코리안 이라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꾸준히 끝까지 우리에게 중국어로 인사를 건냈다. 그날은 그곳에 가서 샌드위치를 먹어야 할 것 같았다.

우리는 샌드위치를 주문하고 짧은 영어로 대화를 나눴다. 한국말로 맛있어를 물어보고, 고맙다를 뭐라고 하는지 물어봤다. 그는 소통하길 좋아하는 사람 같았다. 많은 말을 물어보고, 샌드위치를 만드는 동안 지나가는 모두에게 인사를 했다. 유쾌하고 좋은 사람이었다. 그런 소통은 정말 신기해 보였다. 나는 그렇게 소통하고 유연하지 못한 사람이라 그런지, 그의 모습이 깃털처럼 가벼워 보였다. 속내는 모를 일이다. 그의 삶을 아는 건 아니니까. 그러나 꼬다오 그 길, 그 노점에서만큼 그는 깃털과 같은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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