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따오에서 보내는 마지막 불금이었다. 우리는 저녁을 먹으러 싸이리 비치의 번화가(?)까지 갔다. 초반에 우리가 오픈워터 강습을 받았던 조강사님이 괜찮은 일식집을 알려주었기에. 그날 저녁은 그곳에 가보기로 한 것이다. 마침 롤은 두 개 주문하면 한 개 더 준다고 하여, 우리는 치킨 데리야끼와 롤 세 개를 주문했다. 참치, 연어, 하나는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데 아보카도가 들어간 롤이었다. 주문하고 보니 구운 연여가 들어간 것이었다. 모처럼 동남아 쌀이 아닌 찰진 쌀을 먹으니 좋았다. 게다가 연어에 참치라니. 맛있고 배불리 한끼 먹고 우리는 근처 거리를 설렁설렁 걸어다녔다.
그러다 무엇에라도 홀린 듯 우리는 한 샵에 들어가 머리를 땋았다. 나는 100바트 짜리 한 줄 땋고 일행은 150바트 짜리 무늬가 들어간 한 줄 꼬임을 했다. 나는 색끈을 넣어 단순 땋기여서 그런지 금새 끝났다. 기계와 같은 속도로 샤샤샥 머리를 땋았다. 일행이 한 것은 무늬를 넣어 꼬임을 만드는 것이라 시간이 걸렸다. 마사지 샵을 같이 하는 뷰티샵 같은 곳이었다. 일행의 머리가 다 되기를 기다리며 사진도 찍다가 땋은 머리를 살펴보다가 지리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왁자지껄 한 무리의 사람들이 들어왔다. 잘생긴 청년 넷이 들어온 것이다.
잘생긴 무리의 등장에 마사지사들도 신이 나고 나도 신이 났다. 이 유쾌한 청년들은 마치 ‘꽃청춘’을 찍는 것 마냥 자기들끼리 신이 나서 종알종알 수다를 떨었다. 이렇게 말 많은 백인 청년들은 처음 봤다. 탈의실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으면서도 깔깔깔, 마사지 복으로 갈아입고 나와서도 깔깔깔. 그들의 유쾌한 분위기에 홀린 듯 나도 같이 웃고 있었다. 나도 같이 그 옆에서 마사지라도 받을 걸 그랬다. 그 유쾌함에 조금 더 물들고 싶었다. 그 사이 일행의 머리가 끝났다.
이거 하나만으로 우리는 기분이 좋아져 또 해변 그 카페로 갔다. 집으로 가는 길이 구만리인 먼 곳이지만, 마지막 주에 우리는 이쪽 해변 근처에서 자주 놀았다. 여기로 오니 놀 게 많구나 싶었다. 이걸 이제야 알다니!
이제 떠날 날이 머지 않았다. 하루하루가 아쉬운 밤이다. 이제야 따오를 살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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