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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이 지금

[세계 초콜릿의 날] 달콤함의 무게, 땀방울의 깊이

by 혜.리영 2026. 7. 7.

 

7월 7일, 세계 초콜릿의 날

피로가 쏟아지는 화요일 오후다. 사무실 서랍을 뒤적여 초콜릿 한 조각을 입에 넣는다. 혀끝에 닿는 달콤함이 지친 몸을 깨운다.

7월 7일은 세계 초콜릿의 날이다. 1550년 유럽에 카카오가 처음 소개된 날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국경을 넘어 전 세계인이 달콤함을 나누는 날이다.

위로의 이면에 숨은 얼굴들

초콜릿은 다정하다. 우울한 날에는 위로가 되고, 고단한 날에는 기운을 북돋운다. 하지만 그 달콤함이 우리에게 오기까지의 여정은 그리 달지 않다.

적도 인근의 아프리카 농장, 그곳에는 카카오를 따기 위해 거친 칼을 쥐는 어린아이들의 땀방울이 있다.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농민들의 고단한 삶이 있다. 타인의 고통을 딛고 얻은 달콤함은 온전할 수 없다.

가만히 손을 모은다. 세상의 모든 수고로움이 제 몫의 가치를 인정받기를 바란다. 이웃의 눈물을 외면하지 않는 것, 그것이 삶을 대하는 마땅한 예의다. 오늘만큼은 공정무역이라는 이름이 붙은 착한 초콜릿을 고른다. 입안에 머무는 달콤함이 비로소 묵직하고 따뜻해진다.

붉은 벽돌이 주는 온기, 전주 전동성당과 골목길

초콜릿의 짙은 갈색을 닮은 따스한 풍경을 찾아 떠난다. 전북 전주로 향한다. 화려한 한옥마을의 초입, 붉은 벽돌로 지어진 전동성당이 묵묵히 서 있다.

백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자리를 지켜온 성당이다. 화려한 장식 대신 단단한 벽돌이 주는 질감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힌다. 이곳은 오래전 소외되고 박해받던 이들의 피와 눈물이 스며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성당을 나와 완산칠봉으로 이어지는 오래된 골목길을 걷는다. 속도를 늦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타인의 삶을 염려하고, 숨은 수고를 헤아리며 걷는 길. 7월의 짙은 녹음 속에서 대지의 온기를 느끼며 묵묵히 걸음을 옮긴다.

 

전동성당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태조로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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