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다시 걷기의 힘이다. 라섹 수술한 지 육개월이 되어 마지막 검진을 받으러 안과에 다녀왔다. 최근 피로와 스트레스로 몸이 좋지 않아 눈도 아프고 괜히 시야가 더 뿌옇게 보이는 듯 해서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결과는 좋았다. 시력도 생각한 것보다 더 좋게 나왔다. 그래서일까. 근래 내 삶에서 오랜만에 들은 긍정적 소식이라 기분이 좋았다. 또 시력이 잘 올라왔을까 염려하던 부분이어서 더욱 좋았다.
모든 게 맺히는 날이 있으면 풀리는 날도 있다. 검진을 마치고 오랜만에 강남역 거리를 걸었다. 평년보다 사람이 없긴 하지만 여전히 활기찬 거리, 사람들. 다시금 그 사이를 걸으며 기운을 얻었다. 이제 하나둘 풀일 일만 남았구나 싶은 안도감. 날이 풀린 봄처럼,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처럼. 이제 풀리는 일만 있을 것이다.
다시 걷길 잘 했다. 걸으며 힘을 얻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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