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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스쿠버다이빙

일 년 만에 스쿠버다이빙...괜찮겠니? (10)

by 혜.리영 2024. 6. 11.

 

2017년 11월에 태국 꼬따오에서 오픈워터와 어드밴스 자격증을 따고, 펀다이빙을 두 번인가 했을 것이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후다닥 날들이 지나갔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여름!

스쿠바다이빙 생각이 났다. 내가......할 수 있을까?

아직은 일 년이 채 지나지 않은 때이니 할 수 있을 때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덥썩 제주도로 여행을 갔다.
스쿠버다이빙을 하러!!

국내에서 하는 첫 다이빙이라 샵을 고르는 것도 일이었다.
뭘 알아야 고르지...@.@

고심 끝에 시설 깔끔하고 리뷰도 넉넉히 쌓여 있고 또 리뷰 내용도 좋은 곳으로 골라 예약을 했다.

내가 염려한 것은 하나였다. 버디 없이 나 혼자 펀다이빙을 한다는 것.
샵에서는 괜찮다고 했다. 그러나 내가 하나 간과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날씨였다.

제주에 오후에 도착해서 지인을 잠깐 만나 저녁을 먹고 곧바로 서귀포로 넘어가야 했다.
그날 밤, 제주에는 폭우가 쏟아졌고 나는 쏟아지는 장대비와 천둥번개를 뚫고 한라산을 넘어야 했다.

여행지 운전 밖에 하지 않던 나는 덜덜 떨리는 마음으로 간신히 한라산을 넘어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로 넘어왔다.
그리고 긴장이 풀린 나머지 숙소에 거의 다 와서 전봇대와 접촉사고를 내버린 것이다.

다이빙 포스팅에 뭔 차사고 얘긴가 싶을 것이다. 이것이 다음 날 나의 다이빙에 큰 영향을 주었다.

운전을 시작하고 난 첫 사고 였다. 게다가 밤새 천둥번개가 내리쳐서 마음이 쉬이 진정되지 않았다.
이 상태로 다이빙을 해도 될지 걱정되어 샵에 연락했다. 아침에 샵에서 답이 왔다.
흐린 날씨에도 다이빙이 가능하고, 괜찮다고.

그래, 바다에 들어가면 조금은 낫겠지 싶은 마음으로 아침에 샵으로 갔다.
(예약해둔 숙소와 샵은 걸어갈 거리였다.)

그러나 그날 다이빙은 망했다.

생초보나 다름없는 나와 카메라와 장비를 잔뜩 준비한 두 분의 다이버가 같이 가는 일정이었다.

이후는 그냥 세 줄 요약...

1. 입수가 잘 되지 않아 강사가 다리를 잡아 끌었다.
2. 어찌어찌 유영하고 있는데 뭔가 허전해서 보니 오리발 하나가 없어졌다.
3. 강사는 그때부터 체험다이빙처럼 나를 잡고 다녔는데......태도가 할말하않...

1깡하고 나와서 나는 도저히 오한이 들고 진정되지 않는 마음에 더 못하겠다고 말했다.
강사에게 정중하게 내가 자의로 선택해서 안 들어가는 것이라고. 지금 들어가면 사고 날 것 같다고 분명하게 전달했다. 강사는 다른 일행 두 사람과 다시 바다로 들어갔다. 나는 2깡으로 예약된 것에서 1깡을 그대로 날릴 정도로 몸도 마음도 좋지 않은 상태였다.

이후 샵에 도착해서 그 후의 과정도 그냥 스킵하겠다.

우리나라에서, 제주에서 한 첫 스쿠버다이빙은 이렇게 좋지 않은 기억을 남겨주었다.

 

 

그래서 계속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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