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친구들과 제주에서 만났다. 우리는 하루 이틀을 두고 같은 때에 제주도에 왔고, 각자 숙소를 잡고 각자의 여행을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는 중간중간 만났다 헤어지기를 반복했다. 카페 스르륵에서 나는 친구의 흔적을 만났다.
나는 자동차 렌트를 하여 여행을 했다. 그리고 친구는 뚜벅이 여행을 했다. 우리는 비슷한 때에 비슷한 곳에 있었다. 서귀포 였고, 올레길 7번 코스쯤이었을 것이다. 아마도. 친구는 그 길을 걸었고 나는 그 길을 달렸다. 우리는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고 만날 수 있을까 가늠했지만. 서로의 여행 스케줄이 맞지 않았다. 걷는 친구는 먼저 카페에서 쉬고 있었고, 나를 위해 커피 한 잔을 맡겨두었다. 달리던 나는 그 도로끝에 머물러, 친구의 커피 한 잔과 바다와 쉼을 얻었다.
카페 스스륵, 도로 끝 카페.
△ 끝이란 단어를 이렇게 느껴본 적이 있던가. 도로는 끝났지만, 바다는 펼쳐졌고 하늘로 이어졌다.
끝이 끝이 아니었다.
△ 스르륵이란 카페 이름에서 눈치 챘듯이, 이곳은 사진...갤러리 카페이다.
△ 저 바다에서는 돌고래가 보인다고 한다. 작년에 돌고래가 나온 날짜들
나도 돌고래를 볼까 기대했지만......
△ 친구가 두고 간 커피
△ 한가지 알아둬야 할 것은, 이곳은 노키즈 존이다.
카페 스르륵에서 도로는 끝나지만, 길은 있다.
차를 버리고 좀더 걸을까 싶었지만...
다음번 제주는 뚜벅이로 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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