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잘 모르지만, 런던에서 갤러리 위주의 여행을 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코톨드 갤러리는 기억에 남는 또 가고 싶은 곳 중의 하나이다. 오후 일정으로 코톨드 갤러리로 향했다. 내내 맑은 날씨에 우리는 영국 아닌 것 같다 농담을 주고 받았다. 그러나 이 날은 영국답게(?) 빗방울이 흩날렸다. 흐리고 우중충한 날씨에 비가 오는 듯 안 오는 듯 흩날리는 날씨. 우리는 우산 쓰는 일은 하지 않았다. 런더너 흉내를 내며 각자 옷에 달린 모자를 뒤집어 썼다.
"1932년도에 설립된 University of London의 산하 단과 대학인 Courtauld Institute of Art 의 미술관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럽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 조각 및 응용 예술 작품 소장하고 있다. 규모가 크지 않으나 수준 높은 작품 전시로 인정 받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규모 미술관으로 손꼽힌다. 창립자 사뮤엘 코톨드(Samuel Courtauld)의 프랑스 인상파, 후기 인상파 컬렉션에서 시작하여 세일런 백작(Count Antoine Seilern), 리 자작(Viscount Lee), 위트 경(Sir Robert Witt) 등이 개인 소장품들을 기부하며 풍부하고 깊이 있는 컬렉션을 완성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영국의 관광, 호텔, 식당, 통역 (kotra 국가정보 - 영국, 2013. 9. 30.,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우리가 방문한 날은 월요일이었다. 그리고 코톨드 갤러리는 월요일마다 무료 관람을 하고 있었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다. 무료였는지 아니면 무료에 가까운 할인이었는지...여튼. 우리는 미리 알아보지 않았지만 여행의 행운이라 생각하며 기뻐했다.
1층부터 한 층씩 올라가며 관람을 했다. 1층에는 종교 관련 그림이 많았다. 그리고 다수의 학생들이 미술관 중앙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그림을 보며 많은 것을 기록하는 것을 보았다.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종교관에서 무언갈 열심히 기록하는 학생들. 내 영어 실력이 조금만 길었다면 뭘 쓰는 건지 물어보고 그들의 답을 듣고 싶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전시관마다 가득한 화가들의 그림이었다. 마네의 '풀밭위의 점심식사' 습작을 보고 그 앞에서 떠나질 못했다. 그러나 그건 시작이었다. 고갱, 드가, 고흐 등등 많은 화가들의 그림이 가득했다.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특히 고흐의 '귀를 자른 자화상' 앞에 섰을 때, 모니터 속으로만 보던 그림의 실물을 보니. 말문이 막혔다. 맨 눈으로 본 그림은 멋졌다. 유화의 질감과 특히 자신의 잘린 귀를 가린 하얀 붕대. 유난히 덧칠이 많이 된 그 곳의 질감이 그림을 그리던 화가의 마음을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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