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간, 유투브에서 배우 박병은 영상을 찾아보느라 늦게 잠들었다. 느닷없이 궁금했고 알면 알 수록 더 궁금한 사람이었다. 누구나 언제봐도 늘 재밌는 드라마가 있다. 나에게는 '내이름은 김삼순'이 그렇고, 미드 '프렌즈'가 그렇다. 그리고 '이번 생은 처음이라'도 그런 드라마 중 하나이다. 사실 드라마가 방영될 당시에는 보지 못했고, 나중에 재방, 삼방 해주는 것을 통해 보게 되었다. 정소민, 이민기 좋아하는 배우들이라 보게 되었는데, 어느 한 장면에서 배우 박병은에게 눈길이 멈추게 되었다. 속을 잘 말하지 않는 여자친구 우수지에게 들어줄테니 말해보라며 손을 잡는 장면이었다. 그때 배우 박병은을 처음 알게 되었고 그때는 배우보다는 마상구 역할에 이입되었다.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언제 봐도 마음이 가볍고 편안한 드라마라 좋다.
여튼, 최근 '어쩌다 사장'에 나온 배우 박병은을 다시 보게 되었다. 사실 이전에 종종 즐겨 보던 도시어부에 시즌2 첫 게스트로 나왔을 때도 봤는데. 이번에도 낚시로 시작되는 얘기였다. 누구나 로망이 있을 것인데, 나는 낚시에 로망이 있다. 어릴 적 앞집 아저씨는 맨날 낚시를 해서 한껏 잡은 물고기를 우리집에 맡겨두곤 했다. 앞집 아주머니는 낚시를 싫어해서 들키면 혼나기 때문이었다. 알콩달콩 이웃과 지내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기분좋은 로망이다. 낚시를 얼마나 좋아하는지에 대한 얘기를 하는데, 앞서 드라마로 보던 이미지와 다른 사람이라 궁금했다.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의 마상구 이미지가 먼저 박혀서 였던 걸까. 예능 '어쩌다 사장'에 나온 박병은의 이야기는 '이 사람 뭐지' 싶은 궁금함을 자아냈다.
그래서 자기 전 심심하고 궁금한 마음에 이름 검색 한 번 했다가, 그렇게 사람 박병은에게 빠져들 게 된 것이다. 물론 예능도 결국 TV쇼 이고 유투브의 영상 만으로 사람을 알았다고 할 순 없지만. 이전까지는 드라마를 통해 알고 있던 배우 박병은과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사람 박병은의 모습이 재밌었다.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내 친구 중 이런 사람이 있다면, 전화 한 통 걸어서 '나 놀러가도 돼?' 하면 이거다 저거다 묻지 않고 '오던지' 할 것 같은 것이다. 그래서 찾아가면 이거냐 저거냐 묻지 않고 '걸을래?' 또는 '낚시 갈래?' 할 것 같은. 친구에게 얼마든지 '나 놀러가도 돼?' 해도 되는데, 그걸 잘 못하는 건 내 성격이고. 그래서 자꾸 이렇게 있을 수 없는 사람을 세워놓고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거다. 우수지의 손을 잡고 들어줄게 말해보라던 마상구를 생각하는 것처럼.
지금 배우 박병은님은 제주도에 사신다는데, 제주도에 가게 되면 또 만약 어느 해변가에서 걷다 마주치게 되면 '아이고 선생님 안녕하십니까'하며 인사해보는 우스운 생각을 해본다.
그래도 요 며칠 배우 박병은의 영상을 찾아보는 건 다시 기운을 차리는데 작은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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