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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이 지금

무난히, 하루(048)

by 혜.리영 2021. 5. 8.


이걸 써야지 생각해 두어도 막상 글을 쓸 때면 다른 얘기로만 술술 써내려가는 날이 있다. 또 어떤 날은 미리 생각해둔 것을 잘 숙성시켜 써나가는 날도 있다. 그리고 어떤 날은 이것을 건져도, 저것을 건져도 마땅하지 않은 날도 있다. 지금이 그렇다. 분명 하루의 시간 동안 나는 다양한 자극과 생각, 느낌, 정서를 겪었는데도. 막상 글로 쓰려니 어느 것도 건져지지 않는 것이다. 어떤 날은 낚시대 하나로 월척을 낚기도 하지만. 오늘 같은 날은 최고의 낚시대를 물고기밭에 걸어 놓아도, 입질만 툭툭 올뿐인 날인 것 같다. 낚시 할 줄도 모르면서, 낚시를 예로 드는 것이 스스로 웃긴다는 생각을 해본다. 여튼, 이런 허튼 소리를 쓸 정도로 건져지는 글감이 없다. 이런 날도 있는 거지. 그리고 그런 날은 무난히 잘 흘러간 하루였다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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