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9.14
다시와도 또 오고 싶을 거야
오늘도 조식을 먹었다. 마지막 조식. 며칠 전에 정말 피곤에 쩔은 모습으로 이곳으로 왔는데, 단 삼일 만에 이렇게 영육간으로 건강해져서 떠난다니. 루르드는, 호텔 플레장스는 정말 따뜻한 곳이다. 다음에 프랑스에 딱 한 곳만 갈 수 있다고 한다면 주저없이 루르드에 다시 올 것 같다. 루르드 정말 또 오고, 또 오고 싶은 곳이다.
조식을 먹으며 나는 일찍 나가야 한다고 말하니 모니카가 점심 도시락을 싸주겠다고 했다. 알겠다고 하고 이따 자신은 아이 학교에 데려다 주러 가야해서 아버지가 기차역까지 데려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알겠다고 하고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올라가 짐을 정리하고 약속된 시간에 내려갔다. 아버지 직원은 벌써 나와계셨다. 차를 타고 덜컹덜컹 루르드 역에 도착했다. 나에게 조심해서 안전하게 걸으라고 당부를 하고는 기차역 슈퍼에서 신문을 사서 갔다. 그리고 나는 기차 시간까지 루르드 역에서 기다렸다.
다시 길 위에 올랐다.
배낭을 쉽게 벗어놓지도 못하고 어슬렁거리며 주변을 보는데, 엇 한국인이다. 너무도 뻔히 한국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있었다. 배낭을 맨 것으로 봐서는 산티아고 가는 사람 같은데, 여기에? 루르드 기차역에? 저 사람의 사연이 궁금해서 마구마구 말을 걸고 싶었지만 그는 통화중이거나 무언가 휴대전화 확인중이어서 섣불리 다가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나대로 있었다. 기차가 올 시간이 다 되어서 플랫폼으로 들어가는데 그 길에서 딱 마주쳤다. 눈빛이 마주친 순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한국인? 하고 조심스럽게 입을 떼었다.
한국인이 맞았고 파리에서 야간기차를 타면 여기 루르드가 환승역이라고 했다. 그 역시 산티아고에 가는 것이 맞았다. 그는 바욘까지 가고 나는 오늘로 생장까지 들어간다. 가는 길이 같아서 잠시 동행이 되기로 했다.
(기차를 탑승한 이후부터의 여행은 산티아고 편에서 이어집니다. 루르드 여행은 여기까지~)
산티아고 순례길 시작 바로가기↓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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