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7
포르토 둘째 날, 여유롭고 느긋한 아침
오늘은 YH씨를 만나기로 했다. 나보다 먼저 산티아고에 들어가서, 먼저 포르토로 넘어와 있던 YH. 숙소를 옮겨가며 포르토에서 진득하게 쉬고 놀고 배우는 중이었다. 전에 가보고 싶었던 브런치 맛집이 있어 여기서 보자고 했더니 마침 YH씨도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고 했다. 우리는 뷰맛집, 브런치 맛집에서 만나 그간 쌓인 얘기를 나눴다.
비아프랑카에서 만나서 베가드발카르세까지, 잠깐 만났던 인연인데 신기하게 술술 대화가 잘 통하는 친구였다. 서로에게 대화를 맞추면서 또 자신의 얘기도 술술 잘 할 수 있었던 좋은 대화 상대였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사모스에서 다시 만나 잠깐 인사를 나눈 후 헤어졌지만 그 인연이 이어져 여기 포르토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밥을 먹고 또 같이 걸었다. 상벤토 역으로 올라가 오래 전에 내가 갔던 정말 좋아하던 에그타르트 가게를 찾아갔다. 그곳에서 우리는 에그타르트만 몇 개를 먹었는지 ㅋㅋㅋㅋ 옆 테이블에 현지인으로 보이는 커플이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에그타르트를 먹었다. 곁눈으로 그것을 보고 우리는 다시 주문했다. 세상에 대맛!! 엄청난 맛있는 맛이었다!! 아이스크림이 에그타르트와 너무 잘 어울렸다. 그때부터 우리는 머리를 맞대고 아이스크림 맛을 찾아내려고 애썼다. 나중에 알고보니 나타맛 아이스크림이었다.
그리고 YH는 전날 에그타르트 원데이 클래스에서 만든 타르트 하나를 가져와주었다. 사르르~ 따뜻하면 더 맛있었을테지만 식어도 맛있었다. YH는 한국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나는 이 나타에 꼭 아이스크림을 얹어달라고 했다.
그리고 우리는 또 다시 걸어 볼량시장으로 갔다. 시장을 한바퀴 구경하고 각자 샹그리아 한 잔씩 들고 간단한 해산물 안주 들고 자리를 잡았다. 또다시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고 있던 그때!!!
계단에서 낯익은 선생님을 만났다. 나는 그 전부터 계속 뵈었던 그림 선생님 부부였다!! YH와도 베가드발카르세 알베르게에서 하룻밤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우리는 익히 서로 잘 아는 사이였다. 여기서 우리가 다시 만나다니!! 넘 기쁘고 신기한 순간이었다. 잠시 YH는 전날 작업했던 아룰레주 작품을 찾으러 가고 나는 그림 선생님 부부와 또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
다시 만난 우리 셋은, 에그타르트를 아직 먹지 않았다는 선생님 두 분의 말씀에 바로 가까운 에그타르트 가게로 갔다. 살살 녹는 필링이 입맛에 맞으셨을지 모르겠다^^;;
조금 같이 걷다가 우리는 또 기약없는 다시 만나자는 인사를 나눴다.
산티아고에서 나누던 다시 만나자는 인사가 참 좋았다. 정말로 다시 만나는 사람도 있지만 길이 엇갈려 다시 만나지 못하는 분들도 있었다. 그래도 나는 늘 만나면 헤어질 때마다 다시 만나자고 인사했다. 살면서 언젠가 꼭 다시 만났으면 해서.
여튼, 그렇게 모두와 헤어지고 숙소에 들어와 쉬었다. 숙소에서 느긋하고 나무늘보 같은 하루를 보낼 거라고 했지만 또 돌아다녔다. 조금 쉬다가 다시 나갔다. 저녁은 먹어야 하니까. 슈퍼에 가서 와인을 사서 간단히 먹기로 하고 갔다. 그런데 세상에!!! 슈퍼에서 산티아고 길에서 만난 분을 또 만났다. 사모스에서 잠시 만났던 어머니와 따님이었다. 따님이 슈퍼에서 장보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 작은 슈퍼인데, 이 날 이 시간에 우연히 만난 게 정말 신기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그들 가족도 내일 파티마로 이동한다고 했다. 나도 내일 파티마로 이동한다. 우리는 내일 파티마에서 보자고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그리고 숙소에 돌아와 와인과 좋아하는 빵으로 간단한 식사를 하며 느긋한 밤을 보냈다.
이제 내일 다시 이동이다.
https://maps.app.goo.gl/ST3NyyJUMTdW5nd87
https://maps.app.goo.gl/hXaMXi13jMisSV5d7
https://maps.app.goo.gl/vm41e3vbgmNaVyiq6
https://maps.app.goo.gl/t7Lm9UgX9xqywAtZ9
https://maps.app.goo.gl/hGWVKYv5wxT6ksSC8
'세계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티마] 하루종일 뽈뽈뽈 (1) | 2024.04.16 |
---|---|
[파티마] 호의로 가득 찬 파티마 (1) | 2024.04.08 |
[포르토] 무사히 도착할 수 있겠니~ (0) | 2024.04.03 |
[루르드] 자자, 기쁘게 갑니다 (1) | 2024.01.05 |
[루르드] 온전히, 하루 (1) | 2024.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