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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h Tao, 태국

10/30~31 서울에서 꼬따오로(2)

by 혜.리영 2017. 11. 18.



수완나폼 공항에서 우리는 가지고 있는 달러를 환전하고, 한 달짜리 유심을 구입하고. 이어서 부족한 카페인 충전을 위해 커피 한 잔씩 마시고 바로 뻗었다. 아직 새벽 2시를 넘은 시간이었다. 섬으로 가기 위해서는 카오산 로드에서 버스를 타야하고, 춤폰에서 내려서 배를 타야했다. 버스는 6시 출발이라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것이다. 우리는 카오산으로 가기보다 공항에서 더 쉬는 것을 택했다. 짐을 두고 한적한 자리를 찾아 앉고는 그대로 뻗었다. 수다와 쉼을 반복하던 우리는 4 30분쯤 택시를 타러 공항으로 갔다.

 




수완나폼 공항 택시 탑승

: 도착한 층에서 한 층 내려가서 8번 게이트로 나가면 바로 택시 승차권을 뽑는 기계가 보인다. 기계에 적힌 번호를 찾아가면 택시가 있다. 짐을 싣고 가려는 곳을 설명하면 된다. 다른 블로그에서도 많이 얘기하듯 미터기 켜자고 하면 미터기 켜고 달리니 걱정 말길. 가는 길에 고속도로 통행료가 두 번 생기는데, 이는 승객이 준비하고 있다가 기사에게 주어야 한다. 우리는 25바트, 50바트 두 번 냈다. 그리고 내려서는 미터기 금액에 더하여 공항에서 온 값으로 50을 더 주어야 한다. 공항 콜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렇게 하면 총 400바트가 좀 넘게 나온다. 이것이 택시 탑승의 정답이다, 팁이다는 아니다. 나는 이렇게 탔다는 것이다. 다른 블로그를 더 보시길 바란다. 나도 내가 맞게 잘 탄 건지 아님 바가지를 쓴 건 지 모르겠지만. 미리 알아본 바에 크게 어긋나지 않게 무난하게 탔던 것 같다. 택시 기사가 미적거리거나 길을 돌지 않고 쭉쭉 밟으며 시원시원하게 잘 달려와서 기분이 좋았다.

 



카오산 로드에서 내린 우리는 롬프라야 사무실을 찾아갔다. 셔터가 닫힌 롬프라야 사무실 앞에는 한 명의 여자가 커다란 짐을 두고 자고 있었다. 맨발을 드러내고 자고 있는 여자의 발목에는 고래상어 문신이 있었다. 고래상어를 보니 설레었다. 진짜 섬으로 가고 있는 길이구나 싶은. 롬프라야 사무실 문이 열리기까지 우리는 짐을 두고 기다렸다. 커다란 쥐가 오갔고, 사무실 옆 술집에서는 취객들의 흥이 오른 말소리가 오갔다. 기다리는 동안 버스에서 배가 고플까 물과 빵을 사왔다. 그리고 또 기다렸다. 그 사이 서양인 남녀, 동양인 남녀, 서양인 남녀, 동양인 남녀……세상의 모든 남녀가 오는 곳인가 싶었다. 그 중에서 나의 부모님 또래로 보이는 서양인 남녀가 있었다. 두 분은 배낭여행을 오신 듯 했고, 부러웠다. 나도 그렇게 나이 들고 싶다.

 









롬프라야 사무실에서 탑승까지

: 롬프라야 사무실 문이 열리면 재빨리 바우처를 들고 들어가시길. 그래야 원하는 자리가 있다면 해당 자리를 받기 유리할 것이다. 기본은 온 순서대로 번호를 나눠준다. 각종 블로그에서 본 명당 자리인 맨 앞의 3,4번 또 맨 뒤의 39,40 등등. 그러나 우리는 31,32 자리를 잡았다. 여기가 진짜 명당이다.(우리 기준에서는) 우선 3,4번은 놓쳤다. 명당이라 불리는 39번 자리는 그 앞에 좌석이 없이 매트가 깔려 비어있다. 2층 버스여서 그런가, 그 자리에는 창문 대신 비상문이 있다. 보통은 그 자리에 버스에 들고 탑승하는 짐을 두는 것 같다. 우리는 바로 그 비상문 때문에 비어있는 그 앞자리를 택했다. 이유는 단 하나, 뒷 자리 사람 눈치 안 보고 의자 힘껏 제껴 앉으려던 것이었다. 그리고 이게 맞았다. 또 통로를 기준으로 1,2번 라인보다 3,4번 라인이 앞뒤 간격이 더 넓었다. 그래서 우리는 다리도 쭉 뻗고 편히 올 수 있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우리는 바로 배로 갈아탔다. 블로그에서 미리 알아본 바로는 버스와 배 사이에 약간의 대기 시간이 있다고 본 것 같은데. 우리는 시간을 잘 맞췄는지. 내리자마자 바로 탑승했다. 그리고 이것이 고행의 시작이었다. 7시간 가까운 버스 탑승에 우리는 물만 몇 모금 마시고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배에 탑승하여 짐을 두고 우리는 이제 한 입 먹자며, 사 두었던 빵을 먹었다. 너무 달고 맛있던 그 빵이 우리에게 아주 큰 고역을 안겨주었다. 배의 선원들은 헤실헤실 웃으며 빨간 봉지를 나눠주었다. 멀미 하는 사람 받으라는 거구나, 싶어 안 받았다. 나는 여태 배 멀미를 한 적이 없었다. 배 뿐 아니라 차를 타고도 멀미를 한 적이 거의 없었다. 이제 드디어 꼬따오에 발을 붙인다는 기쁨에, 노땡스~라고 해맑게 웃으며 봉지를 받지 않았다. 그리고 바로 몇 분 후 나는 화장실에서 변기를 잡고 첫 번째 구역질을 했다. 한 번 뒤집어진 속은 두 번, 세 번 계속 뒤집어 졌다. 멈추질 않았다. 위액까지 다 쏟아낼 듯 모든 것을 게워낸 후 꼬따오에 도착하고서야 멈췄다.

 



춤폰 선착장에서 배 탑승시

:꼭꼭꼭 멀미약을 챙겨 먹기를 바란다. 음식 먹지 말고, 속 잘 다스려서 타길 바란다. 춤폰에서 출발하여 코따오로 가는 그 배는 정말 최악이다. 내 평생 이렇게 심한 멀미를 한 적은 처음이었다. 한 번? 아니 여러 번 토했다. 정말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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