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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h Tao, 태국

11/01,02 오픈워터, 다이빙의 세계로 발을 들일 수 있을까? (3)

by 혜.리영 2017. 11. 29.

이렇게 정신 없이 수영장 실습과 오후 이론 수업을 마치고, 드디어 셋째날 바다로 간다. 이렇게 바로 바다로 가도 되니 싶은데, 그냥 간다. 오전 730분에 만나 장비를 챙기고 작은 배를 탄다. 작은 배를 타고 큰 바다로 나가 준비된 큰 배로 갈아탄다

그리고 어느 지점에서 이제 입수 준비를 한다. 배를 타고 나가면 총 두 번의 다이빙을 한다. 첫 번째 다이빙에서 나는 패닉에 빠졌다. 입수부터 잘못 됐기 때문이다. ‘바다에 빠진다이렇게 생각했다. 바다에 빠지는 거라고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손이 마스크와 웨이트 벨트를 잡지 못하고 으악하듯이 양 팔을 냅다 벌렸다. 그렇게 바다로 들어가니 마스크가 벗겨지고 내 정신도 날아가버렸다. 강사가 단도리 하듯 나를 바짝 붙잡았다. 그렇게 정신을 차리고야, 아니 정신을 차리지는 못하고. 조금 진정하고서야 바다 속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서도 안절부절 동공지진……정말 힘들었다.



첫 입수를 마치고 나와 강사가 나에게 문제가 무엇인 것 같냐고 물어봤다. 나는 내가 생각한 바를 이러저러 얘기하고. 내 뜻과 달리 되지 않는 부분도 얘기했다. 공포심이 마음에 들어차 무섭기만 하다는 얘기까지도 다 했다. 강사는 나에게 안 무서울 수는 없다고 말하며 내가 말한 것들 것 대해 이러저러한 피드백을 주었다. 처음이니까 무섭고 실수 할 수도 있다. 한 번만 더 해보자. 한 번만 더 해보고 내일은 못 하겠다고 그만 두어야겠다,는 마음으로 두 번째 다이빙을 시작했다.


그런데 어라, 두 번째 다이빙은 처음보다 수월했다. 첫번에 잘 되지 않던 것들이 되기 시작하고, 스스로도 진정이 되고 무언가 된다는 마음이 커졌다. 두 번째 다이빙은 잘 한 것은 아니지만, 처음에 비하면 무난하게 수월하게 잘 마쳤다. 그렇게 하고 나니, 하루 남은 오픈 워터 일정 포기하지 말자는 마음이 생겼다. 무언가 조금씩 되고 있다는 마음이 들던 그 찰나에 재밌다는 생각까지 들었으니. 이 정도면 참 스스로 대견하다 싶은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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