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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h Tao, 태국

11/03, 11/04~05 오픈 워터 드디어 땄다 (1)

by 혜.리영 2017. 11. 29.



한 번 남은 바다 다이빙, 아침부터 속이 좋지 않았다. 전날 밤 내심 감기에 옴팡 걸렸으면 또는 몸살이 심하게 났으면 싶었지만. 머리부터 발 끝까지 너무 무사했다. 하고 싶다, 하기 싫다의 마음이 아니라 그냥 눈이 떠졌으니까 준비하고 나갔다. 너무 당연하다는 듯 움직이는 내 자신도 신기했다. 장비를 챙기고 오늘 다이빙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배를 타고 다시 바다 앞에 섰다. 또 어제와 같이 구역질이 나왔다. 어제 첫번째 다이빙을 마치고 심리적으로 공포를 머금은 나는 두 번째 다이빙을 앞두고 헛구역질을 계속 해댔다. 강사는 심리적인 것이라 입수 하는 것 외에 답이 없다고 했었다. 그런데 오늘도 내 속이 긴장하고 겁을 낸 모양이었다. 그래서인지 입수해서 또 전날 첫번째 다이빙 만큼은 아니지만 그 비슷한 정도의 긴장과 실수를 반복했다. 게다가 전날과 달리, 바다는 사나웠다. 강사 얘기로 이정도는 그리 심한 정도는 아니라고 했지만. 초보초보자인 나로서는 저절로 겁먹게 되는 상황이었다. 이 날은 다섯 명 모두가 고생했다. 조류가 있고 파도가 힘이 있어서. 초보자인 우리 다섯 모두 애먹는 첫 다이빙을 마쳤다.



 

바다 다이빙

:수영장보다 바다가 더 따뜻했다. 11월 꼬따오 바다 수온은 29도 정도이다. 그리 춥지는 않았지만 배로 올라오면 약간 한기가 느껴졌다. 배가 이동하면 바람이 더해져 춥다 느끼게 된다. 커다란 비치 타올을 가져와 덮는 것도 좋다. 경험상으로는 얇은 바람막이 하나 가져와 입고 있는 것이 제일 낫다. 배 안에는 과일과 따뜻한 물, 커피, 홍차, 과자 등이 준비되어 있으니 배고플 걱정은 안 해도 좋을 것이다. 생각보다 물 속에서 몸이 많이 긁힌다. 초보자이다 보니까 바위나 모래 속 돌을 피할 줄 몰라 무릎이나 다리, , 손까지 여기저기 많이 긁힌다. 그렇다고 긴팔이나 장갑 등을 챙기라는 건 아니다. 많이 긁힐 각오를 하라는 거다.


 


두 번째 다이빙은 오픈 워터 과정의 마지막 다이빙이다. 이때 강사는 카메라로 물 밖에서 또 물 속에서 사진을 찍어준다. 물 속에서 잘 찍히고 싶었지만. 당황에 당황을 거듭한 터라 잘 찍혔을지 모를 일이다. 이때는 조금 편안하게 미니 다이빙을 하며 바다 속을 다닌다. 이때 물고기도 많이 봤다. 그 정신에 물고기가 보였다는 것이 신기하다. 식겁 할 얘기이지만, 물 속에서 강사의 싸인을 잘못 알아듣고, 혼자 앞으로 나가 직진했다. 하다가 보니까 한 무리의 사람들을 만났고, 나는 이들을 따라가라는 신호인가보다 싶어 그냥 따라갔다. 그러다 문득 이게 아닌가 싶어 고개를 돌리다 뒤에서 오던 외국인과 눈이 마주쳤다. 그는 나를 너 뭐니?’ 싶은 눈빛으로 쳐다봤다. 나는 당황하여 어쩌나 싶은 마음으로 오던 길로 고개를 더 돌려보니 거기, 강사가 보였다. 정말 구세주 만난 듯 기뻤다. 잠깐이지만 다른 다이빙 팀을 따라 가며 산호며 물고기 좀 많이 봤다. 그래선 안 되는 거였지만. 정말정말 그러면 안 된다.










이렇게 이론 + 수영장 실습 + 다이빙 총 4회의 오픈 워터 과정을 마쳤다. 사진도 준비 못해서 리조트 입구에서 똑딱이 디카로 대충 찍어 냈다. 그날의 그 분위기의 사진으로 자격증이 나오는 것 또한 추억이리라. 이렇게 오픈 워터 자격증을 땄다. 이것으로는 펀다이빙도 못 나가고 아무것도 못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뿌듯하다. 수영도 못하고, 바다도 무서워하는 내가 다이빙 자격증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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