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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h Tao, 태국

11/01,02 오픈워터, 다이빙의 세계로 발을 들일 수 있을까? (2)

by 혜.리영 2017. 11. 29.



다음 날은 오전부터 수영장 강습이었다. 수영장에서 무엇을 배우게 될지 하나도 모르는 상태로 우리는 갔다. 나는 물을 무서워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발이 닿지 않는 그 공포가 크다. 그러나 나는 수영을 배운 적도 없고, 바다 물놀이를 가지도 않아서. 내가 물을 얼마나 무서워하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그야말로 무지한 채로 수영장에 들어갔다. 스노클을 물고 배우는 것이 너무 무서웠다. 물빼기도 잘 안 되고, 몸에 힘을 빼고 물에 뜨는 것도 안 되고. 안 되는 것 투성이었다. 그러나 장비를 갖추고 수영장 바닥으로 내려 앉아서는 이상하게 편안했다. ~ 장비 착용하고는 좀 괜찮은데, 싶은 마음을 살짝 가졌다. 이건 나중에 바다에 나가며 와장창창 깨진다.


평소 걷기와 숨쉬기 운동 외에는 하지 않던 나는 갑작스런 온몸 쓰기에 몹시 지쳐버렸다. 지친 와중에, 숙소를 한 번 옮겨야하는 일까지 겹치지 예민함과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 이런 때에 나는 고요하기를 바라는데. 같이 간 일행 역시 스트레스에 빠져 자신의 불만을 마구 표출하는 상태가 되었다. 처음 한 두 마디씩 맞장구 치고 나도 같은 심정이어서 옳다구나 싶게 얘기를 주고받았으나. 적당한 선에서 얘기가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일행의 불만에 나는 더 스트레스를 받고 말았다. 우리는 저마다 각기 다른 사람이듯이, 우리는 저마다 각기 다른 삶과 다른 표현 방식을 가지고 살고 있다. 나는 불평이나 불만을 오래 얘기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을 계속 말함으로서 내 정신상태를 계속 불만의 상태에 두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덮자, 잊자는 건 아니다. 다만 건강한 대화를 통해 불만을 해결 할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내 불만과 스트레스의 해소만을 위해서 타인을 붙잡고 오래 얘기하지 말자는 것 뿐이다. 그러나 같이 꼬따오로 들어온 일행은 나와 반대 타입이었다. 한참 말하고 나면 풀리는 스타일이었던 것이다. 낯선 이 둘이 한 달을 함께 지내야함은 분명 서로를 감수해야 할, 적응해야 할 시간과 과정이 필요할 것이란 건 알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빨리 시작해서 다행이다 싶기도 했다. 남은 시간을 지내기에 서로 모난 거 먼저 만나보는 것이 더 나을 테니까.









여튼. 그만큼 수영장 강습은 힘들다. 우리는 숙소에서 뻗어 있다가 오후 이론 수업을 위해 숙소를 나왔다. 이때 우리는 오션 뷰 리조트에서 반스 다이빙 팬룸으로 숙소를 옮겼다. 예정에 없던 숙소 이동이어서, 또 수영장 강습을 마치고 몹시 힘든 상황이어서. 우리는 이 이동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수영장 수업은 아무 것도, 힘든 것도 아니었다.

 



오픈 워터 수영장 강습

:수영복 입어야 하나 싶었는데. 레쉬가드 입고 시작해도 된다. 원래 수영이 가능한 사람은 수영으로 몇 가지 체력 및 수영 기술 확인을 하고 바로 장비 착용 실습에 들어간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수영을 못하는 사람들이어서. 스노클을 실습부터 시작했다. 안경을 쓰는 사람은, 소프트 렌즈를 끼면 되고. 생리를 하는 여성이라면 탐폰을 끼고 또는 미리 일정 계산을 잘 하여 피임약을 먹어 생리를 늦추면 된다. 덩치가 있어도 왜소한 체격이어도 상관이 없다. 생각보다 물 속에서 오래 수업 진행을 하기에, 화장실은 미리 다녀오는 것이 나을 것 같다. 그리고 머리카락이 많이 흐트러지니 잘 고정할 수 있도록 꽉 묵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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