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드디어 업무 복귀. 한국 근무 시간인 오전 9:30 여기 시간으로는 오전 7:30 근무가 시작되었다. 숙소에 노트북을 놓고 작업을 할 만한 공간은 식탁이 놓인 테라스 뿐이어서. 우리는 테라스에 노트북을 놓고 업무를 시작했다. 인터넷 속도나 환경이 어떨지 몰라 내심 조마조마 했었는데. 생각보다 모든 환경이 좋았다. 다만, 베란다로 불리는 지붕만 있고 사방이 뚫린 공간에서 일을 하는 건 좀 다른 환경이었다. 푸르른 나무가 보이고, 바람소리, 새소리 비가 오면 빗소리가 싱그럽게 들리는 그런 환경을 생각할 것이다. 맞다. 그런 환경이다. 그렇지만 일을 하는 건 다른 문제인 것 같다. 근무를 하기 위해서 어떤 환경과 조건이 주어져야 하는가는 생각해볼 문제이다.
근무를 지속하기 위해 어떤 환경이 필요할까. 우선 당연히 컴퓨터가 있어야 하고, 인터넷 속도가 잘 나와야 하고 또 근무 할 수 있는 의자와 책상이 있어야 한다. 되도록 사방이 막혀서 바깥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 것도 필요한 것이다. 내가 일하는 팀 업무는 특성상 거의 종일 의자에 앉아 있어야 하는데. 이런 환경은 그닥 맞지 않는 것 같다. 레지던스 호텔에 묶는 것이 더 나았으리라는 생각을 하지만. 어쩌랴 이미 숙소는 회사 차원에서 이곳으로 확정되어, 지금 월요일 근무를 시작한 것을. 그래서 최대한 적응하기로 마음을 돌렸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또하나의 복병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날씨이다. 주말부터 꾸물꾸물 하늘이 흐려지긴 했다. 날씨 예보가 내내 뇌우를 동반한 비였다. 그리고 진짜 내내 비가 왔다. 밤 사이 폭우가 내렸고, 점심에 잠깐, 오후쯤에 잠깐 개었다. 그 외에는 내내 장대비가 쏟아졌다. 태풍이 지나가고 있었다. 처음에는 적응을 못했으나 이내 몇 가지 징조를 읽어내기 시작했다. 저녁부터 시작해서 개구리가 꺽꺽 울면 밤새 또 내일 종일 비가 오는 것이다. 여기에는 두꺼비도 있고, 개구리도 있는데. 두꺼비 보다는 개구리가 왕왕 울어대는 밤이면 백발백중 밤새, 다음날까지 비가 왔다. 이렇게 업무 복귀와 장대비로 월요일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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