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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h Tao, 태국

11/06,07,08 월화수, 근무일은 힘들어 (2)

by 혜.리영 2017. 12. 3.


쏟아지는 비와 새로운 환경에서 시작한 업무에 적응하느라 피곤했던 것 같다. 화요일이 되어서야 정신을 살짝 차리고. 오늘은 꼭 숙소를 나갔다 와야겠다 생각했다. 화요일 마침 오후가 되며 날이 개었다. 우리는 최대한 빨리 업무를 정리하고 바로 숙소를 나왔다. 하루 비가 쏟아지던 날이었는데. 이렇게 잠깐이라도 갠 따오의 저녁이 너무 좋았다. 해변에 위치한 싸이라 코타지 레스토랑으로 갔다. 바다를 보며 식사를 할 수 있고, 음식 맛이 제일 괜찮았다. 느긋한 마음으로 우리는 바다를 보고, 저녁을 먹었다. 저녁 6시 이후부터 주문 가능한 BBQ도 시키고 맥주와 함께 노을 지는 바다를 보았다












여행 온 기분이 들었다. 한 달이라는 시간적 제약이 있지만. 일을 할 때는 여기나 서울이나 똑같은 스트레스를 주고, 이렇게 서울과 다른 저녁을 보낼 때는 여행 온 설렘을 준다. 노을이 주황빛이 아니라 분홍빛으로 물드는 바다는 낯설어서 아름다웠다. 이 바다는 얼마나 다른 노을빛을 가지고 있을까.







수요일에는 정신을 차리고 점심시간에도 숙소 밖으로 나갔다. 숙소 밖으로 나가는 것이 왜 이리 큰 일이 되었는가 싶을텐데. 꼬따오에서 지내는 숙소가 리조트 안쪽에 자리해서. 바다 또는 상점이 많은 길까지는 조금 걸어 나가야 한다. 업무 시간은 똑같이 적용되는 환경인지라, 점심시간 1시간 안에 나가서 밥을 먹고 다시 노트북이 있는 숙소까지 돌아오려면 우리는 부지런을 떨어야 했던 것이다.

점심은 부지런히 나가서 바다가 보이는 블루워터 카페로 갔다. 코따오에서 커피 맛이 적당히 괜찮은 곳 중 하나이다. 맛있는 건 아니고, 적당한 정도. 우리는 그날부터 노트북을 가지고 나갈 수 있는 카페를 찾아봤다. 블루워터도 그 중 하나였다. 노트북의 한계로 인해 일단 전원 코드가 있는 곳이어야 한다. 그리고 와이파이 속도도 적당히 나오는 곳이어야 한다. 다행히 꼬따오 내 대부분의 식당 및 카페는 빠른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충전이 가능한, 콘센트를 찾는 것이 일이었다. 블루워터 카페와 반스 호텔 내에 있는 카페의 콘센트 위치를 확인하고 숙소로 돌아와 오후 근무를 시작했다.

그날 저녁은, 숙소의 주인인 다이빙 강사님의 떡국을 김치와 함께 먹었다. 오랜만에 한식이어서, 간단하고 단촐한 메뉴지만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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