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우리는 늦잠을 잤다. 일정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배는 5시 30분에 출발하는 것이어서 늦잠 자고 게으름을 좀 부려도 되는 시간이었다. 짐을 챙겨 가방 하나씩 리조트에 맡기고, 3:30분쯤에 택시를 불러달라고 하고 우리는 쇼핑몰로 갔다. 그 안에 있는 푸드코트에서 아점을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어제 저녁 느즈막히 먹었던 음식과 맥주가 아직 배에 가득한 기분이었다. 그래서 새우 만두와 게살 만두를 반반 하고, 망고 주스 한 잔을 시켰다. 그리고 우리는 3시에 리조트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나는 어제 다 못 본 쇼핑몰을 돌아다녔다. 이런 곳을 다니는 게 이렇게 재미나고 신이 날 줄이야. 한국에서는 회사 근처 코엑스를 감흥 없이 복잡하다, 사람 많다 투덜대며 별로 볼 것 없는 곳인 듯 지나다녔는데. 여기서는 코엑스의 1/10 되보이는(체감상 실제는 잘 모르겠다. 크기가 얼마나 차이날지) 센트럴 쇼핑몰도 좋다고 1층, 2층 신이 나서 다닐까. 센트럴 쇼핑몰은 1, 2층 규모이다. 지하는 주차장. 그리고 스타벅스에 갔다. 커피 한 잔 마시며 에어컨 바람 쐬며 잠시 쉬다가 밖으로 나갔다. 쇼핑몰 밖으로도 상점 거리가 이어져 있었다. 잠깐 둘러보고 약속한 시간이 되어 리조트로 돌아갔다.
리조트 직원은 택시를 부르고, 기다리라고 하며 우리에게 롬프라야 티켓을 보여달라고 했다. 전화를 하고 뭔가를 확인하는 듯 하더니, 우리에게 뭔가 말하는 것이다. 대충 알아들어보니 선착장에서 티켓을 배 좌석표로 교환 해야 한다는 얘기 같았다. 꼬따오로 들어올 때 또 코사무이 들어올 때 그렇게 했기에, 적당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나는 친절한 알스 리조트 직원에게 알아들었다고 오케이오케이 했으나 그의 눈빛은 뭔가 못미더운 빛이었다. 택시를 불렀는데 웬 미니 밴이 왔다. 여기 택시는 다 이 급인가. 우리가 택시에 타니 리조트 직원도 조수석에 같이 탔다. 무슨 일이지. 우리는 조금 어리둥절 했다. 그리고 아까 알아들은 말이 잘못된 것인가, 티켓에 무슨 문제가 있나, 배가 취소 되거나 늦어지나. 별별 생각이 머리 속에 가득했다. 그러나 문제 상황이라기에 택시에 같이 탄 직원은 핸드폰으로 드라마를 보며 여유로웠다. 어쨌든 뭔가 해결해주려 같이 온 것이라 믿고 40분 가량의 짧은 택시 드라이브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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