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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이 지금

낭독, 책을 만나는 새로운 방법

by 혜.리영 2020. 5. 29.

    낭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우연이 쌓이고 쌓여서 였다.

    몇 년 전 우연히 녹음 봉사를 알게 되었다. 책이나 텍스트 자료를 읽어 녹음하는 봉사 활동인 것이다. 당시에 신청기간을 놓쳤고 다음 신청 기간에 다시 알아보니, 봉사를 위해 교육도 받아야 하는데 직장인으로서는 교육 받기가 어려웠다. 평일 낮 시간의 교육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포기하고 그런 봉사 활동이 있다는 것을 알고만 지나갔다.

    그러다 몇 달 전 우연한 기회로 팟빵 마을 방송국의 한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하게 되었다. 내 목소리가 내 귀로 들리는 것이 참 생경하고 설레는 경험이었다. 방송을 들은 지인들의 기분 좋은 칭찬이 기쁘기도 하고 감사했다. 

    이런 우연이 쌓여오며 자연스레 '읽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어릴 적 나는 내 목소리를 좋아하지 않았다. 낮은 톤의 목소리가 마음에 안 들었던 것이다. 억지로 높은 톤을 내면, 억지로 내는 것이다보니 힘이 들어가 너무 힘들고. 스스로 톤이 낮아 목소리가 못났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런 일에 경험을 쌓게 되는 것이 신기한 일이기도 하다.

    내가 출연한 팟빵 방송을 들은 지인이 나의 목소리에 대해 차분하고 안정감을 주는 면면을 좋게 봐주었다. 나는 그에 대해 어릴 적 나의 컴플렉스라 말하며, 어릴 적 나의 컴플렉스에 대해 새로운 경험을 통해 이제는 좀더 내 목소리를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제는 나도 나의 목소리를 올바로 보고 좋아하기 시작했다고.

    그래서 '읽기'에 관심을 더 가지게 되었다. 다시 몇 년 전 알아보다가 포기했던 낭독 봉사 활동을 찾아보기 시작해다. 그러나 지금, 이 코로나 시국에는 대부분의 활동이 중지 되었고. 경험자도 아닌 초심자가 시작해볼 활동은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검색을 하던 중 우연히 '해볼만한 낭독'을 알게 되었다. 이거라면 할 수 있지 않을까!

   

    5월 한 달, 해볼만한 낭독 3기로 함께 시작한 것이다.

    책을 소리내어 읽는 것도 낯선데, 그것을 낯모르는 이들과 나눈다는 건 더 낯설었다. 게다가 (나의 눈에는) 다들 낭독경험자인 듯 술술 읽으시는 활동들이 또 단순히 녹음을 넘어서 유튜브와 다양한 방법의 독서 표현 활동들이 새로웠다. 사람들이 참 다양한 방법으로 책을 즐기는구나, 책을 만나는 다양한 방법을 만나는 시간도 되어 나의 세계 또한 확장해 주었다.

    한달, 유효 낭독은 20일간. 어느새 5월이 다 지나고 20일의 낭독을 마쳤다. 처음에는 읽는 것에 급급해서, 발음 한 번 꼬이면 다시 녹음하고 했는데 막판에는 발음이 꼬여도 그냥 녹음을 이어갔다. 책을 읽는 것이지 들려주려는 것이 아니니까. 처음에는 타인에게 들려준다는 점에 자꾸 초점이 맞춰져 재녹음을 하고 완성된 낭독을 올려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하루하루 읽어가다보니, 책을 읽는 내 목소리와 또 함께 하는 분들의 낭독을 들으니. 차츰 낭독이구나, 책을 읽는 방법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녹음이 더 편해져갔다.

    책을 읽는 것이다. 책을 만나는 새로운 활동을 알게 되어 좋았다. 또한 독서모임으로 낭독 모임도 좋은 것 같다. 낭독이라서 오프 없이 온라인만으로 진행 할 수 있는 것도, 요즘 이런 시기에 활용 가능한 좋은 면인 것 같기도 하다. 책을 읽고 나면 늘 독서노트에 몇몇 구절만 적어남기고 말았는데, 좀더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독서법을 해봐야겠다.

    무사히 한 달 낭독 마침을 자축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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