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따오50 11/11,12 얼토당토 않은 코사무이 여행~(5) 다음날 우리는 늦잠을 잤다. 일정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배는 5시 30분에 출발하는 것이어서 늦잠 자고 게으름을 좀 부려도 되는 시간이었다. 짐을 챙겨 가방 하나씩 리조트에 맡기고, 3:30분쯤에 택시를 불러달라고 하고 우리는 쇼핑몰로 갔다. 그 안에 있는 푸드코트에서 아점을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어제 저녁 느즈막히 먹었던 음식과 맥주가 아직 배에 가득한 기분이었다. 그래서 새우 만두와 게살 만두를 반반 하고, 망고 주스 한 잔을 시켰다. 그리고 우리는 3시에 리조트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나는 어제 다 못 본 쇼핑몰을 돌아다녔다. 이런 곳을 다니는 게 이렇게 재미나고 신이 날 줄이야. 한국에서는 회사 근처 코엑스를 감흥 없이 복잡하다, 사람 많다 투덜대며 별로 볼 것 없는 곳인 듯 지나다.. 2017. 12. 18. 11/11,12 얼토당토 않은 코사무이 여행~ (1) 11일 토요일, 우리는 코사무이로 떠났다. 새벽 6시 첫 배라 우리는 숙소에서 오전 5시 30분에는 나가야 한다. 택시를 5시 20분으로 예약해 두었으나, 25분까지 안 와서 전화하니 ‘오 쏘리쏘리’ 택시 기사와는 간단한 단어로 영어 소통이 가능하다. 정말 간단한 단어. 오히려 그래서 더 편했다. 여튼, 우리는 택시를 타고 매핫 선착장으로 갔다. 꼬다오로 드나드는 배는 모두 이 매핫 선착장을 통하는 것 같다. 대부분 배낭 여행객이었다. 우리는 미리 끊어둔 롬프라야 배 바우처를 티켓으로 교환하고, 배에 올랐다. 아, 숙소에서 미리 멀미약을 먹는 것도 잊지 않았다. 멀미약을 먹지 않으면 이곳의 배는 타고 있기 힘들다. 택시:우리처럼 꼬따오 내에서 바이크를 빌리지 못할 상황이라면. 택시 기사 번호 하나쯤 따는.. 2017. 12. 12. 11-09/10 목금, 우리는 코사무이에 갈 수 있을까 (2) 금요일, 드디어 금요일이 되었다. 서울에 있든 꼬따오에 있든 월화수목은 힘들고, 금욜은 설렌다. 주중 근무일을 지켜 일을 하는 건 어디서나 똑같은 상태를 만드는 것 같다. 디지털 노마드, 이는 직종과 업무 형태에 따라 좋을 수도 있고, 그저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른 환경을 좀더 확인하고 시행해야하는 부분도 있고. 덕분에 이렇게 좋은 섬도 알게 되고, 타국에서 산다는 것과 여행하는 것의 사이도 맛보기처럼 알게 되었다.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하루 8시간 근무 시간을 채워야 하는 것이 너무 힘들고. 업무(출장)라고 생각하면 근무에 적합한 환경이 되지 못한 것이 아쉽다. 개인 작업을 하는 직업군이 이런 디지털 노마드에 더 적합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튼, 우리는 금요일을 맞이했다. 지난 목요일에 일단.. 2017. 12. 9. 11-09/10 목금, 우리는 코사무이에 갈 수 있을까 (1) 업무를 하며 틈틈이 주말 코사무이 여행을 계획했다. 그러나 가장 큰 난관이 있었으니. 일주일 내내 그치지 않는 장대비였다. 밤사이 장대비를 쏟아붓고, 오전 내내 흐리고 비가 오다가 잠깐 개었다가 또 장대비를 쏟는. 꼬따오에 태풍이 지나가는 중인 일주일 이었다. 코사무이의 한인 여행사를 알게 되어 카톡으로 이런저런 문의를 했다. 가장 큰 질문은 날씨였다. 지난 주말에 코사무이에서 들어오는 커플이 있었는데. 그들 역시 갑작스런 비로 배가 취소되어 부랴부랴 급히 다른 배를 알아보고 꼬따오에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들어올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더더욱 날씨가 어떨지에 대해 꼼꼼이 생각하게 되었다. 목요일, 점심은 블루워터 카페에 가서 먹었다. 업무상 점심시간이 시작되자마자 부리나케 읍내(?)와 같은 큰길로 내.. 2017. 12. 9. 11/06,07,08 월화수, 근무일은 힘들어 (2) 쏟아지는 비와 새로운 환경에서 시작한 업무에 적응하느라 피곤했던 것 같다. 화요일이 되어서야 정신을 살짝 차리고. 오늘은 꼭 숙소를 나갔다 와야겠다 생각했다. 화요일 마침 오후가 되며 날이 개었다. 우리는 최대한 빨리 업무를 정리하고 바로 숙소를 나왔다. 하루 비가 쏟아지던 날이었는데. 이렇게 잠깐이라도 갠 따오의 저녁이 너무 좋았다. 해변에 위치한 싸이라 코타지 레스토랑으로 갔다. 바다를 보며 식사를 할 수 있고, 음식 맛이 제일 괜찮았다. 느긋한 마음으로 우리는 바다를 보고, 저녁을 먹었다. 저녁 6시 이후부터 주문 가능한 BBQ도 시키고 맥주와 함께 노을 지는 바다를 보았다. 여행 온 기분이 들었다. 한 달이라는 시간적 제약이 있지만. 일을 할 때는 여기나 서울이나 똑같은 스트레스를 주고, 이렇게 .. 2017. 12. 3. 11/06,07,08 월화수, 근무일은 힘들어 (1) 월요일, 드디어 업무 복귀. 한국 근무 시간인 오전 9:30 여기 시간으로는 오전 7:30 근무가 시작되었다. 숙소에 노트북을 놓고 작업을 할 만한 공간은 식탁이 놓인 테라스 뿐이어서. 우리는 테라스에 노트북을 놓고 업무를 시작했다. 인터넷 속도나 환경이 어떨지 몰라 내심 조마조마 했었는데. 생각보다 모든 환경이 좋았다. 다만, 베란다로 불리는 지붕만 있고 사방이 뚫린 공간에서 일을 하는 건 좀 다른 환경이었다. 푸르른 나무가 보이고, 바람소리, 새소리 비가 오면 빗소리가 싱그럽게 들리는 그런 환경을 생각할 것이다. 맞다. 그런 환경이다. 그렇지만 일을 하는 건 다른 문제인 것 같다. 근무를 하기 위해서 어떤 환경과 조건이 주어져야 하는가는 생각해볼 문제이다. 근무를 지속하기 위해 어떤 환경이 필요할까... 2017. 12. 1. 11/03, 11/04~05 오픈 워터 드디어 땄다 (2) 그리고 이어진 일요일은 모처럼, 따오 섬에 들어온 후 일주일만에 처음으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늦잠을 잤고, 뒤적이며 나와서 한가롭게 걸어다니고 여기 다니고 저기 다니고 마사지를 받았다. 이 날만큼 한가롭고 여유로운 때는 없었던 것 같다. 빨래:꼬따오 섬 곳곳에 빨래 맡기는 곳이 많다. 기본적으로는 1kg에 50바트인데. 싸이리 해변 중심가로 가면 골목에 1kg에 40바트인 곳도 찾을 수 있다. 마사지:곳곳에 마사지 가게가 많다. 우리는 처음부터 강사님 추천으로 ‘파라다이스 마사지샾’으로 갔다. 바다를 향해 마사지 받는 베드가 위치해 있어. 파도소리를 들으며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우리를 맡은 마사지사가 잘 해주어 우리는 이곳을 자주 이용했다. 팁은 적당히 주면 되는데, 우리는 주로 1시간 300바.. 2017. 11. 29. 11/03, 11/04~05 오픈 워터 드디어 땄다 (1) 한 번 남은 바다 다이빙, 아침부터 속이 좋지 않았다. 전날 밤 내심 감기에 옴팡 걸렸으면 또는 몸살이 심하게 났으면 싶었지만. 머리부터 발 끝까지 너무 무사했다. 하고 싶다, 하기 싫다의 마음이 아니라 그냥 눈이 떠졌으니까 준비하고 나갔다. 너무 당연하다는 듯 움직이는 내 자신도 신기했다. 장비를 챙기고 오늘 다이빙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배를 타고 다시 바다 앞에 섰다. 또 어제와 같이 구역질이 나왔다. 어제 첫번째 다이빙을 마치고 심리적으로 공포를 머금은 나는 두 번째 다이빙을 앞두고 헛구역질을 계속 해댔다. 강사는 심리적인 것이라 입수 하는 것 외에 답이 없다고 했었다. 그런데 오늘도 내 속이 긴장하고 겁을 낸 모양이었다. 그래서인지 입수해서 또 전날 첫번째 다이빙 만큼은 아니지만 그 비슷한 정도의 .. 2017. 11. 29. 11/01,02 오픈워터, 다이빙의 세계로 발을 들일 수 있을까? (2) 다음 날은 오전부터 수영장 강습이었다. 수영장에서 무엇을 배우게 될지 하나도 모르는 상태로 우리는 갔다. 나는 물을 무서워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발이 닿지 않는 그 공포가 크다. 그러나 나는 수영을 배운 적도 없고, 바다 물놀이를 가지도 않아서. 내가 물을 얼마나 무서워하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그야말로 무지한 채로 수영장에 들어갔다. 스노클을 물고 배우는 것이 너무 무서웠다. 물빼기도 잘 안 되고, 몸에 힘을 빼고 물에 뜨는 것도 안 되고. 안 되는 것 투성이었다. 그러나 장비를 갖추고 수영장 바닥으로 내려 앉아서는 이상하게 편안했다. 오~ 장비 착용하고는 좀 괜찮은데, 싶은 마음을 살짝 가졌다. 이건 나중에 바다에 나가며 와장창창 깨진다. 평소 걷기와 숨쉬기 운동 외에는 하지 않던 나는 갑작스.. 2017. 11. 29. 11/01,02 오픈워터, 다이빙의 세계로 발을 들일 수 있을까? (1) 오픈워터 첫 수업은 오후 3시였다. 전날 기나긴 이동시간에 지친 우리는 모처럼 늦잠을 자며 푹 쉬었다. 숙소의 좋고 나쁨을 떠나 우리는 무조건 늦잠을 자야 할 정도로 지치고 힘들어 있었다. 느즈막히 일어나 정신을 차리고 우리는 주섬주섬 챙겨 밖으로 나왔다. 간단히 밥을 챙겨 먹고, 다이빙 첫 강습을 위해 반스 리조트 앞으로 갔다. 우리가 신청한 곳은 반스 다이빙 리조트였다. PADI 오픈 워터. 반스 코리아팀 조강사님에게 우리는 강습을 받았다. 우리 말고도 신혼여행을 온 부부, 혼자 다이빙 자격증을 따기 위해 온 청년. 이렇게 총 다섯이 한 반이었다. 오픈 워터, 어드밴스:일반적으로 일주일 정도 시간을 두고 다이빙 자격증을 따러 온다고 한다. 오픈 워터 자격증은 4일간, 어드밴스는 2일간 하면 충분히 다.. 2017. 11. 27. 10/30~31 서울에서 꼬따오로(3) 꼬따오에 들어서 우리는 바로 택시를 탔다. 꼬따오에 택시가 없다는 내용을 많이 보긴 했으나, 그 사이 꼬따오에는 택시가 생겼다. 4인 탑승에 뒤에 짐을 실을 짐칸이 달린 트럭 비슷하게 생긴 차였다. 나중에 알고보니 꼬따오 택시는 인당 금액을 받는다고 한다. 선착장에서 짐을 싣고 우리 숙소 근처까지 택시비 300이면 된다는 다이빙 강사의 조언에 따라, 300을 부른 첫 택시에 짐을 실었다. 우리가 타고도 택신는 바로 출발하지 않았다. 짐칸에 세 명의 배낭여행객을 더 태우고 또 조수석에 한 명을 더 태우고야 출발했다. 조수석에는 흑인 여성이 탔다. 첫 인사는 쾌활한 성격인 듯 보였지만, 조심성 많고 의심 많은 성격이었다. 짐칸에 탄 여행객들이 먼저 내리고 뒤이어 우리가 내렸다. 우리가 내리고 차에 혼자 남은.. 2017. 11. 18. 10/30~31 서울에서 꼬따오로(2) 수완나폼 공항에서 우리는 가지고 있는 달러를 환전하고, 한 달짜리 유심을 구입하고. 이어서 부족한 카페인 충전을 위해 커피 한 잔씩 마시고 바로 뻗었다. 아직 새벽 2시를 넘은 시간이었다. 섬으로 가기 위해서는 카오산 로드에서 버스를 타야하고, 춤폰에서 내려서 배를 타야했다. 버스는 6시 출발이라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것이다. 우리는 카오산으로 가기보다 공항에서 더 쉬는 것을 택했다. 짐을 두고 한적한 자리를 찾아 앉고는 그대로 뻗었다. 수다와 쉼을 반복하던 우리는 4시 30분쯤 택시를 타러 공항으로 갔다. 수완나폼 공항 택시 탑승: 도착한 층에서 한 층 내려가서 8번 게이트로 나가면 바로 택시 승차권을 뽑는 기계가 보인다. 기계에 적힌 번호를 찾아가면 택시가 있다. 짐을 싣고 가려는 곳을 설명하면 된.. 2017. 11. 18. 10/30~31 서울에서 꼬따오로(1) 제주항공을 타고 태국 수완나폼으로 향했다. 일행과 나는 복도쪽에 마주 앉아 트인 자리의 장점을 누리려 했으나. 우리의 앞뒤 양옆으로 자리한 중년의 남녀들은 그럴 틈을 주지 않았다. 우리를 두고 수시로 넘어가는 손은 과자와 음료를 넘기기 바빴고. 자리와 복도를 오가는 몸짓은 서로에게 농을 건네기 바빴다. 야간까지는 아니지만, 수완나폼에 자정 넘어 도착하는 비행이라 쪽잠이라도 자고 싶었던 마음은 물건너 가버렸다. 그러나 그와중에도 작은 즐거움은 있었다. 내 옆자리에는 패키지 관광으로 파타야에 가는 중년의 부부가 탔다. 출입국 신고서를 작성해야하는데, 패키지 상품 파일에도, 아들이 챙겨준 메모에도. 출입국 신고서 작성법은 없었다. 그래도 아주머니가 여행을 다녀보셨는지 눈치껏 자리에 맞게 적어나갔다. 그런데 태.. 2017. 11. 18. Koh Tao, 한달 시작 꼬따오 어디 있는지도 몰랐던 이 작은 섬, 이곳에서 한 달 살아봅니다. 주8시간 근무와 함께하는, 꼬따오 한달살이 시작합니다! (한달살이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반이나 지난 지금, 저의 꼬따오 한달살이를 차근차근 올려보겠습니다. 성실한 포스팅이 될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지만, 꾸준히 올려볼게요~ :) 2017. 11. 16. 이전 1 2 3 다음